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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1

MUSIC 죽기 전에 가봐야 할 음반점 25 (1)

비틀즈의 리버풀에서 케냐의 육류시장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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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이 대량으로 만들어지고 큰 시장을 만들어내는 시대는 확실히 지났지만, 개별 음반이 소소하게 거래되는 형태는 어쩌면 꽤 오래 계속될 것이다. 이는 그저 음악 애호가들의 막연한 믿음만은 아니라는 게 입증되고 있다. 그리고 고유의 스토리와 색깔을 지닌 레코드 가게들은 작지만 의미 있는 존재가 될 것이다. 당신이 음악을 사랑한다면, 365일쯤 마음 놓고 세계를 돌아다닐 수 있게 된다면, 그리고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특별한 가치를 사고 싶다면, 레코드 스토어 투어를 해보자. 퍽 낭만적인 체험이 되지 않을까.   



Spillers Records, Cardi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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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4년 헨리 스필러가 웨일즈 카디프에 설립한 스필러즈 레코즈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음반점’이라는 자랑스러운 기록을 갖고 있다. 당시에는 왁스 실린더를 쓰는 축음기, 셸락(Shellac) 도료를 바른 딱딱한 초창기 음반이 주로 취급하는 상품이었다. 퀸스 아케이드와 더 헤이스를 거쳐 모건 아케이드에 자리를 잡은 현재는 헤비메탈부터 스포큰 워드(Spoken Word)까지 모든 것을 판다.  



Seriosha Record Shop, Hav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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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라디오 진행자이자 DJ 질레스 피터슨의 표현에 따르면, 이곳은 음반점이라기보다는 재봉틀에서 자동차 부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파는 골동품 가게에 가깝다. 그렇기 때문에 당신이 작은 시장 구석에 있는 이 가게를 간신히 찾아갔을 때, 모든 물건이 언제나 최상의 상태일 거라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이곳은 그 존재 자체가 쿠바의 음악사를 아우르는 방대한 카탈로그다. 



Real Vinyl Guru, Nairo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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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제임스 루가미는 ‘M. Records’, ‘Record Man’으로 불린다. 케냐 나이로비 육류시장 한편에 있는 그의 가게는 케냐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아프리카 음악의 보물창고다. 지미는 “어느 가게가 문을 닫았다는 소식이 들릴 때마다 나는 거기에 있는 음반을 죄다 사 모으고 싶은 욕심을 억누를 수가 없었다”고 말한다. 심지어 그는 음반을 구하러 국경을 넘어갔다 오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Licorice Pie, Melbour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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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멜버른의 음반점 리코리스 파이가 이 목록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결정적인 이유라면, 도저히 섞일 것 같지 않은 음악들이 독특한 교집합을 이루는 ‘절충주의’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모든 것을 갖춰두고 있다”는 게 창업자인 데이비드 레이트먼이 내건 모토다. 이곳에 가면 제리 리 루이스와 일본의 부기음악이 한 지붕 아래 있는 신기한 풍경을 볼 수 있다.  



Jacaranda Records, Liverp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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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란다 클럽은 비틀즈의 초기 공연무대로 역사적으로 중요한 장소다. 그러나 이곳은 고루한 유산으로 남기보다 리버풀 음악의 미래가 되는 길을 택했고, 음반점과 펍, 라이브클럽이 결합된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테이블에 데크가 내장된 청음 부스도 있는데, 1940년대의 홈 레코딩 장비 보이스오그라프(Voice-O-Graph)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곳이다. 


  

The Flip Side, Dub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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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예술 중심지 알세르칼 애비뉴(Alserkal Avenue)에 문을 연 플립 사이드는 이 도시의 유일한 인디펜던트 레코드 스토어다. 세계 곳곳의 글로벌 셀렉션을 갖춰놓는 한편으로, 아랍 음악과 현지 레이블들의 지속적인 성장에 많은 지분을 할애하고 있다. 정기적으로 라이브 무대도 볼 수 있다. 



Discos Paradiso, Barcelo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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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코스 파라디소는 유럽에서 가장 감각적인 도시 중 하나인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일렉트로닉 음악 성지다. 공동운영자인 제라드 콘데미네스와 아르나우 파레스는 음반점 직원과 콜렉터로 만났고, ‘희귀함에 대한 강박’으로 의기투합했다. 둘은 유럽 전역을 쏘다니며 바이닐을 수집하다가 결국 2010년 디스코스 파라디소를 차렸다. 일렉트로닉을 중심으로 소울, 재즈, 록까지 엄청난 양의 바이닐이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 



Red Light Records, Amsterd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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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라이트 레코즈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홍등가 한복판에 있는 예전 매춘업소 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은 작지만 많은 것이 갖춰져 있는 흥미로운 장소다. 당신이 희귀하고 알려지지 않은 바이닐을 찾아다니는 마니아라면 이곳에서 발리우드나 일본 신스팝에 이끌릴 가능성이 높다. 



Editor_최승우

swchoi@dnolt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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