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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6

LIFESTYE 영화‧드라마의 '씬 스틸러'가 된 명품들

손목시계부터 37억짜리 럭셔리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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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명품이 유명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들은 보통 캐릭터의 심리를 표현하거나 상황의 매개체 역할을 해낸다. 가끔은 등장하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씬 스틸러가 되는 명품도 있다. 물론 과도한 간접광고(PPL)는 보는 사람을 피곤하게 만들지만, 어쨌든 적재적소에 쓰이기만 한다면야 그만한 눈요기도 없다. 



오드리 헵번을 위해 태어난 선글라스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올리버 골드스미스, 맨해튼

Oliver Goldsmith, Manhat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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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주인공, 홀리 골라이틀리 역의 캐스팅 1순위는 오드리 헵번이 아니었다. 원작자는 마릴린 먼로가 그 역을 맡기를 원했다. 그러나 먼로였다면 올리버 골드스미스의 맨해튼 선글라스가 이렇게까지 어울리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다. 마치 헵번을 위해 태어난 듯한 이 선글라스는 브랜드보다 ‘헵번 선글라스’라는 별칭이 더 유명할 정도였다. 특히 파티복과 선글라스 차림의 홀리가 보석상점 앞에서 커피와 크루와상을 꾸역꾸역 먹는 오프닝은 오드리 헵번, 그리고 이른바 '헵번 룩'을 상징하는 장면이 되었다. 1926년 필립 올리버 골드스미스가 창립한 올리버 골드스미스는 안경을 단순한 시력교정용이 아닌 ‘아이웨어(Eyewear)’의 경지로 끌어올린 브랜드로 꼽힌다.



배트맨과 같은 양면성을 지닌 시계

<다크 나이트>의 예거 르툴트르, 리베르소

Jaeger-LeCoultre, Rever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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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나이트> 시리즈의 브루스 웨인(크리스찬 베일)은 줄곧 스위스 명품 브랜드 예거 르툴트르의 리베르소와 함께 해왔다. 시계 마니아들의 관점에서 보면 이 소품은 절대로 무의미하지 않을 것이다. 1931년 처음 만들어진 리베르소의 특징은 예거 르툴트르가 ‘하나의 무브먼트, 또 하나의 세상’이라고 부르는 양면 다이얼이다. 다이얼을 한쪽으로 밀어서 뒤집으면 새로운 다이얼이 드러나는 방식이다. 낮에는 말끔한 억만장자, 밤에는 배트맨으로 두 얼굴의 이중생활을 하는 웨인에게 이만큼 어울리는 시계도 없는 셈이다. 리베르소는 맷 데이먼, 제이미 폭스, 피어스 브로스넌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애용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데이비드 보위가 아꼈던 명품 오디오

<호텔 델루나>의 브리온베가, rr-226 라디오포노그라포

Brionvega, rr-226 Radiofonogra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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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호텔 델루나>에는 주인공 장만월(이지은)의 사치스러운 캐릭터에 맞게 명품이 대거 등장한다. 그중 만월과 구찬성(여진구)이 머무는 한옥을 둘러보면 독특한 소품이 눈에 들어오는데, 미소 짓는 박스를 연상시키는 이 물건은 이탈리아 브랜드 브리온베가의 명품 오디오 rr-226 라디오포노그래프다. 1966년 생산된 rr-126의 디자인과 설계까지 그대로 물려받은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브리온베가는 20세기 현대 산업 디자인에 강력한 영향을 행사한 아이콘으로, 마르코 자누소(Marco Zanuso)와 리처드 사퍼 등 전설적인 디자이너들이 모두 브리온베가를 거쳤다. 피에르 자코모 카스틸리오니와 아킬레 카스틸리오니 형제가 디자인한 rr-126은 록 스타 데이비드 보위가 생전에 가장 아꼈던 오디오로도 유명하다.



럭셔리 오브 럭셔리, 중동 최초의 슈퍼카

<분노의 질주 : 더 세븐>의 W모터스, 라이칸 하이퍼스포트

W Motors, Lykan Hyper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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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질주> 시리즈에서는 자동차 자체가 캐릭터다. 약간 말을 보탠다면, 투박한 클래식 머슬카부터 최신형 슈퍼카까지 얼굴 한 번 비치지 않은 차가 없다. 그중 폴 워커의 마지막 출연작이기도 한 <분노의 질주 : 더 세븐>의 라이칸 하이퍼스포트는 ‘중동 최초의 슈퍼카’로 화제를 불러 모았다. 헤드라이트에 다이아몬드와 티타늄이 박혀 있으며, 일부 방탄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럭셔리카가 발에 채이도록 돌아다니는 중동에서도 갑부들을 위한 차로 꼽힌다. 다만 한화 37억 원에 이르는 가격에 비해 성능과 내실에서는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는 듯하지만, 어쨌든 그 화려함만으로도 화제의 중심에 서기 충분하다. 영화에서는 도미닉(빈 디젤)이 몰고 달아나다가 고층빌딩에서 추락해 고철이 되는 비극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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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_최승우

swchoi@dnolt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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