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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6

FILM 넷플릭스에서 놓치면 아까운 공포영화들 (2)

그래도 넷플릭스를 못 끊는 이유

본문

넷플릭스 영화는 종종 ‘망작의 지뢰밭’으로 원성을 사기도 하지만, 적어도 호러영화 부문에는 확실히 돈과 시간을 투자할 만하다. 게다가 이들은 목 꺾인 귀신들이 튀어나오는 정통적인 연출과는 거리가 멀다. 참신한 아이디어나 디테일한 심리 묘사를 활용한 21세기형 호러영화들이 많다. 미국의 영화전문사이트 ‘테이스트 오브 시네마(http://www.tasteofcinema.com)’에서 선정한 리스트를 참고했다.



5. 더 위치 (The Witch,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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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위치>는 17세기 미국 뉴잉글랜드에서 있었던 마녀사냥을 소재로, 일련의 기이한 사건들로 광기에 사로잡히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음울하고 기묘한 시선과 상황이 만들어내는 공포감이 묘미. 종교적 신념 때문에 가족 간의 믿음이 깨지고, 결국 무너지고 마는 과정이 영화의 핵심. 또한 종교적 광신과 여성 억압의 주제가 놀랍도록 매력적으로 담겨 있다. 시대적인 배경과 언어까지 정교하게 재현해낸 고증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전형적인 공포물에 꽂힌 사람에게 추천했다가는 욕 얻어먹기 좋다.



4. 로우 (Raw,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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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우>는 호러물이자 성장영화다. 제목이 뜻하는 것처럼 날것(raw)의 본능을 깨닫는 과정이다. 가족의 방침 때문에 평생 채식주의자로 살아온 쥐스킨(가렌스 마릴러)은 대학 신입생 환영회에서 언니 알렉스(엘라 룸프) 때문에 토끼의 콩팥을 강제로 먹는다. 그 이후로 쥐스킨은 고기, 심지어 인육을 먹고 싶다는 강렬한 충동을 느끼게 된다. 쥐스킨의 식인 충동은 소녀와 성인의 경계의 시기에서 처음 겪는 혼돈과 성적 욕망의 은유다. 공포에 집중하는 사람에게는 실망스러운 작품이 되겠지만, 부모가 주입했던 억압에서 벗어나 그야말로 날것의 세상에 혼자 내던져진 소녀의 성장담은 혹독하고 강렬하다.



3. 리추얼 : 숲속에 있다 (The Ritual,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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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작가 아담 네빌의 2011년 소설이 원작이다. 대학 시절을 함께 보낸 다섯 명의 친구들이 죽은 친구를 추모하기 위해 스웨덴으로 산악 하이킹을 떠나고, 그곳의 숲에서 공포스러운 일을 겪는다는 이야기. 이런 부류의 호러물에 빠지지 않는 여성 캐릭터 없이 중년 남성들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게 특징이다. 슬로바키아에에서 루마니아까지 이어지는 카르파티아 산맥의 울창한 숲이 만들어내는 풍경이 압권이며, 기이하게 디자인된 괴물도 볼 만하다. 단순히 정체불명의 무언가가 튀어나올지 모른다는 공포에, 코앞에서 친구가 죽는데도 도와주지 못했다는 죄책감까지 이중의 심리적 압박을 잘 활용한 영화.



2. 다크송 : 저주의 시작 (A Dark Song,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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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당시 해외에서 오컬트와 마법 관련 커뮤니티들을 들끓게 만든 영화다. 아들을 잃은 소피아(캐서린 워커)가 흑마술사 조셉(스티브 오렘)을 통해 복수를 하려고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사실 이 보편적인 재미를 안겨주는 작품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신속하고 자극적인 공포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끝내주게 지루한 영화가 될 수 있다. 반면 오컬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야말로 반색을 하고 볼 법하다. 영화는 많은 돈을 들이고 거짓말까지 감수해가면서 복수를 하려는 소피아의 고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이 모든 과정 속에서 스스로 깨달음을 얻는 그녀의 모습이 묵직한 메시지가 되어 다가온다.



1. 곡성 (The Wailing,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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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스트를 선정한 미국 영화전문사이트 ‘테이스트 오브 시네마’는 <곡성>에 대해 “한국 공포영화계의 <반지의 제왕> 같다”고 표현하며 더 많은 인정을 받을 가치가 있는 걸작으로 꼽았다. 열 명이 보면 열 개의 해석이 분분할 정도로 불친절한 결말을 제쳐둔다면, 호불호는 갈릴지 몰라도 <곡성>은 분명히 탁월한 호러물이다. 말하자면 이 영화는 머리로 생각하기보다는 몸으로 체험해야 하는 공포영화에 더 가깝다. 분위기부터 카메라의 움직임, 캐릭터까지 모든 것이 관객의 오금을 저리게 하겠다는 유일한 목적으로 기능한다. 그 공포는 형언할 수 없을 만큼 독특하다.



Editor_최승우

swchoi@dnolt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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