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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5

FILM 넷플릭스에서 놓치면 아까운 공포영화들 (1)

21세기 호러영화의 흐름을 보자

본문

넷플릭스 영화는 종종 ‘망작의 지뢰밭’으로 원성을 사기도 하지만, 적어도 호러영화 부문에는 확실히 돈과 시간을 투자할 만하다. 게다가 이들은 목 꺾인 귀신들이 튀어나오는 정통적인 연출과는 거리가 멀다. 참신한 아이디어나 디테일한 심리 묘사를 활용한 21세기형 호러영화들이 많다. 미국의 영화전문사이트 ‘테이스트 오브 시네마(http://www.tasteofcinema.com)’에서 선정한 리스트를 참고했다.



10. 어둠의 여인 (Under the Shadow,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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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전 세계의 수많은 영화제에서 환영받은 독특한 호러영화. 1988년 남편이 이란-이라크 전쟁에 징집된 후 테헤란에서 홀로 딸을 키우는 쉬디(나제스 라쉬디)가 집에서 기이한 일을 겪는다는 내용이다. 이 영화는 ‘유령 나오는 집’이라는 비교적 흔한 소재에 이질적인 장르들을 교묘하게 섞어놓았다. 초자연적인 현상의 위협뿐만 아니라 전쟁통에 혼자 아이를 보호해야 하는 부모의 피로와 긴장 등 심리적 요소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또한 이슬람 사회에서 엘리트 여성이 겪는 억압 등 다양한 사회적, 문화적 맥락이 연결된다. 



9. 타임루프 : 벗어날 수 없는 (The Endless,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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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 공동체에서 벗어났던 어느 형제가 현실 적응에 실패하고 십여 년 만에 돌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다만 수상쩍은 집단에서 처절하게 탈출하는 영화를 기대했다가는 실망하기 좋다. 그보다는 기이한 타임루프의 미궁에서 미션을 클리어하듯 빠져나가는 호러 어드벤처의 성격이 짙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똑같은 생애를 반복하며 영원히 살 것인지, 아니면 단 한 번뿐이라도 자신의 의지로 선택한 삶을 살 것인지를 묻는 철학적인 테마도 있다. 아주 친절한 영화는 아니지만 창의성은 단연 돋보인다. 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장편 작품상 수상작.



8. 데블스 캔디 (The Devil’s Candy,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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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와 오컬트, 헤비메탈이 혼합된 독창적인 호러영화. 새 집으로 이사를 온 화가 제시(에단 엠브리)와 그의 가족이 악마의 유혹을 받으면서 위험에 빠진다. 이들이 이사 온 첫 날 갑자기 레이(프루이트 테일러 빈스)라는 남자가 나타나고, 제시의 딸이 ‘악마의 사탕(Devil’s Candy)’로 간택됐다며 가족을 공포로 몰아넣는다. 제시와 레이 모두 헤비메탈 마니아로 설정되고, 또 제시가 그리는 기괴한 그림들이 어우러져 청각적‧시각적으로 스타일리시한 공포를 연출한다. 메탈리카, 슬레이어, 판테라, 퀸즈 오브 더 스톤 에이지 같은 이름에 가슴이 뛰는 헤비메탈 키드라면 볼륨부터 키우고 볼 영화다.



7. 허쉬 (Hush,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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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가 있는 매디(케이트 시겔)는 외딴 시골에서 혼자 살며 글을 쓰는 작가다. 그러나 어느 날 정체불명의 살인마가 침입하면서 악몽이 시작된다. 이 영화는 오로지 매디의 집 안팎을 오가는 한정된 공간에서 진행되는데(18일 만에 모든 촬영을 마쳤다고), 핵심적인 요소는 ‘적막’이다. 70여 분의 상영시간 동안 비명을 제외한 대화는 10분을 겨우 넘는다. 그 대신 귀가 들리지 않는다는 제한을 120% 활용, 얼마나 무서운 상황을 자아낼 수 있는지에 집중한다. 살인마가 바로 등 뒤에 있는데 소리가 들리지 않으니 전혀 눈치 채지 못하는 식이다. 공포문학의 장인 스티븐 킹도 호평한 영화라고 한다.



6. 비밀스러운 초대 (The Invitation,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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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로건 마샬 그린)은 자신의 전 부인 이든(타미 브랜차드)과 그녀의 애인이 여는 파티에 초대받는다. 윌과 이든은 어린 아들을 잃은 아픈 과거가 있다. 그리고 기묘하고 불안한 분위기가 감돌던 파티는 결국 해묵은 상처가 수면 위로 불거지며 파국으로 치닫는다. <비밀스러운 초대>는 연극무대를 연상시키는 영화다. 초반의 자연스럽고 친근한 파티장의 분위기는 언제 뒤집힐지 몰라서 오히려 부자연스럽다. 그리고 영화 속의 주요 인물들을 끊임없이 의심하게 만들고, 이는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관객들에게 커다란 공포로 작용한다. 신선한 서스펜스로 보는 사람을 몰입시키는 매력적인 심리 스릴러.



Editor_최승우

swchoi@dnolt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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