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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07

MUSIC 바이닐의 진가, 고음질 재즈 명반들

올해는 블루노트 창립 80주년이다

본문

바이닐(LP)의 세계는 매력적이다. 그렇지만 까다롭다. 물론 재킷을 감상하고, 음반을 꺼내고, 턴테이블에 얹는 번거로움을 체험으로 즐기는 사람도 있지만, 그럼에도 이 시대에 바이닐로 즐거움을 얻는 게 단순한 일이 아닌 건 틀림없다. 스트리밍 서비스와 비교하면 곱절로 많은 시간과 수고와 비용이 요구된다. 그렇기 때문에 일정수준 이상의 오디오 환경을 갖춘 콜렉터들에게 판본은 민감하게 따질 요소다. 언제, 어떤 국가의 어떤 레이블에서 만들어진 판본이냐에 따라 음악의 퀄리티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잘 사면 최상의 음악적 쾌감을 맛볼 수 있지만, 반대로 발품 팔아 비싼 돈 주고 샀는데 재활용 쓰레기를 손에 쥘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Music Matters Jazz'(이하 MMJ)라는 레이블에서 만든 바이닐은 진짜다. 그 이름만으로 믿어도 된다. 이곳에서 제작한 바이닐을 온라인으로 주문해보면, 일단 포장부터 확연히 다르다. 집어던져도 멀쩡할 만큼 빈틈없이 안전하다. 음악을 사랑하고 높은 이해도를 가진 사람들이 만들었다는 게 피부로 느껴진다. 포장을 뜯고 턴테이블에 올리면 비교 불가 고음질의 신세계가 펼쳐진다. 오리지널 마스터 테이프를 소스로, 미국의 유명 바이닐 제작 업체 RTI에서 프레싱한 음질은 놀랄 만큼 세밀하고 선명하다. 견고한 게이트폴드 재킷을 열면 다른 판본에서 공개되지 않았던 고해상도 이미지가 명함처럼 들어 있다. 

재즈 팬에게는 성경과도 같은 이름, 블루노트(Blue Note)가 올해로 창립 80주년을 맞았다. 아래 리스트는 MMJ가 발매한 블루노트의 주요 명반들이다. 당연하지만 꽤 비싼 축에 들어간다. 가격대가 50,000~80,000원 정도니 여느 리이슈 바이닐보다 확실히 높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 시간과 수고와 비용을 기꺼이 투자할 의향만 있다면, 그 이상의 황홀한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Music Matters Jazz 홈페이지 www.musicmattersjazz.com 


1. Lee Morgan, <The Sidewinder> (33rpm/1LP, 1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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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사에 가장 빛나는 이름을 남긴 트럼펫 연주자 중 한 명인 리 모건의 걸작. 그의 연주는 방울뱀을 뜻하는 앨범 제목처럼 빠르고 격렬하며 정교하다. 반면 어떤 곡에서는 놀랄 만큼 아름다운 서정성을 선보이기도 한다.

 


2. Tina Brooks, <True Blue> (33rpm/1LP, 1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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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 색소폰 연주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티나 브룩스의 몇 안 되는 레코딩 중 하나이자 유일한 리더작. 우울함을 무겁지 않게 건드리는 색소폰, 피아노 트리오의 정갈한 연주가 만들어내는 순간은 특별하다.

 


3. Art Blakey, <Moanin'> (33rpm/1LP,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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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밥의 메신저, 전설적인 드러머 아트 블래키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앨범이자 재즈사에 길이 남을 클래식이다. 블루스의 선율과 재즈의 본질인 유연한 리듬이 가장 이상적으로 조합된 명연이 담겼다.
 
 


4. Kenny Dorham, <Afro Cuban> (45rpm/2LP, 1955,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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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펫 연주자 케니 도햄은 그 역량에 비해 대중적 인지도는 안타까울 정도로 낮다. 이 앨범에는 중남미와 아프리카의 토속 리듬, 밴드의 탁월한 앙상블이 가득하다. 리드미컬한 타악기가 뿜어내는 흥과 에너지가 넘쳐난다.

 


5. Sonny Clark, <Cool Struttin'> (45rpm/2LP,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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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클락은 짧은 활동기간에도 재즈계에게 큰 임팩트를 끼친 피아니스트다. 그의 대표작인 이 앨범은 청량한 멜로디의 즐거움 때문에 재즈 입문용으로 적합하다. 타이틀 곡 'Cool Struttin'은 라디오 시그널로도 귀에 익다.

 


6. Dexter Gordon, <Go!> (33rpm/1LP, 1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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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소폰 연주자 덱스터 고든은 훤칠한 키와 잘생긴 외모로 팬들을 몰고 다녔다. 멋진 중저음 목소리처럼 유려한 이 앨범의 연주는, '재즈의 신사'라는 별명이 단지 외모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는 걸 말해준다.

 


7. Herbie Hancock, <Takin' Off> (45rpm/2LP, 1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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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비 행콕의 음악적 행보는 모험과 변신의 연속이었다. 이 앨범은 그가 자신의 이름을 내건 첫 작품이며, 명성과 상업적 성공을 동시에 가져다준 출세작이다. 허비 행콕 하면 떠오르는 곡 'Watermelon Man'이 처음 수록된 앨범이다.

 


8. Thad Jones, <The Magnificent Thad Jones> (45rpm/2LP,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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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 존스는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이름이지만, 가장 독창적이고 재능 있는 트럼펫 연주자로 꼽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의 연주도 매력적이지만, 개개인의 테크닉보다 조화로운 협연의 매력이 더 돋보이는 앨범이다.

 


9. Hank Mobley, <Roll Call> (45rpm/2LP, 1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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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크 모블리는 '색소폰의 미들급 챔피언'이라 불렸다.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독특한 개성의 음색 때문이다. 모블리를 비롯해 당시 이름 석 자를 날리던 멤버들이 한데 모여 만들어내는 연주에서 역동성과 깊이가 동시에 느껴진다.

 


10. Grant Green, <Talkin' About> (45rpm/2LP, 1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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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트 그린은 기교적인 숙련도보다는 정형화되지 않은 표현력을 우선시한 기타 연주자였다. 그는 기타와 오르간, 드럼의 트리오 편성을 즐겼는데, 이 앨범 역시 특유의 담백한 기타와 물결치는 오르간 연주의 호흡이 단연 매력적이다.



Editor_최승우

swchoi@dnolt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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