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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 수퍼 디자이너들의 놀이터 브리온베가(3편)
by 틴맨 posted   18-01-12 11:42(조회 7,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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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현해 우리가 구할 수 있는 브리온베가의 제품 몇 개를 소개하면서 마무리짓도록 하겠다.우선 언급할 것이 RR 226-0. 이른바 장전축으로, 데이빗 보위가 쓰던 제품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기본적으로 턴테이블, 튜너, 앰프, 스피커 등이 한 몸체에 있고, 여기에 블루투스 기능이 더해졌다. 음을 들어보면 왜 보위가 오디오에 더 이상 투자를 하지 않았는지 충분히 파악이 된다. 최근의 라이프스타일이나 올인원 시스템의 원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수려하면서 모던한 디자인은, 지금 와서도 약간 전위적인 느낌을 준다. 시대를 앞서가도 한참 앞서간 물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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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 522D+S는, 라디오 쿠보라는 정식 이름이 붙어있다. 여기서 쿠보는 큐브를 뜻한다. 마치 수박을 쪼개듯, 한 가운데로 벌어져서 스피커와 컨트롤부가 나뉘는 재미있는 폼이다. 물론 두 개를 붙이면 하나의 상자처럼 보인다. 기본적으로 AM/FM 라디오인데, 여기에 DAB, MP3 플레이어, 클록, 알람 기능 등이 추가되어,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 마치 요즘 출시된 제품처럼 디자인 자체가 선진적이고, 음질 또한 뛰어나다. 만일 유럽으로 여행을 떠난다면, 캐리어에 꼭 담아서 가져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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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 217은 “WEARiT”라는 이름이 붙었다. 입고 다녀도 되는 물건, 마치 옷처럼 늘 함께 할 수 있는 물건이란 뜻이다. 일종의 포터블 스피커로, 여기에 블루투스나 AUX 단을 이용해서 다양한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심플하면서도 클래시컬한 디자인이 돋보이며, 빼어난 음질은 물건 자체의 퀄리티가 무척 높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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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 327은 라디오 그라타치엘로라고 해서, 라디오 전용 기기다. AM/FM은 기본이고, 여기에 DAB/DAB+가 제공되며, 블루투스도 커버한다. 심지어 클록 기능도 있어서, 그야말로 침대 옆에 두고 쓰기에 안성맞춤이다. KBS FM을 걸어서 밤마다 클래식을 듣다가 자연스럽게 잠에 빠질 수 있다. 상당히 심플하면서 모던한 디자인이 눈에 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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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에 TV의 일종인 도니와 휴대용 TV 알골도 어엿하게 생산되고 있다. 이 제품들은 굳이 방송을 보지 않더라도, 그 자체로 멋진 오브제가 된다. 카페나 사무실 한쪽에 놔두면, 전체 분위기가 확 바뀔 정도로 강력한 존재감을 피력한다.


이렇게 몇 개의 제품을 언급했는데,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당초 브리온베가는 한 차례 역사의 현장에서 사라진 적이 있다. 뒤늦게 세계적인 프로젝터 메이커인 심투(SIM2)에서 그 부분을 안타깝게 생각해서 전격적으로 매입, 2006년부터 새롭게 생산을 시작했다. 그런 와중에 일부 명품만 선별해서 새롭게 내놓고 있는데, 애호가의 입장에선 천만 다행이라고 본다.


생각해보면 어느새 우리 생활 환경에 이태리의 제품과 문화가 많이 침투해 있음을 알게 된다. 비단 피자와 스파게티와 에스프레소만 말하는 것은 아니다. 세리에 A 축구도 있고, 움베트로 에코의 저작도 있지만, 그밖에 생활 용품의 측면에서도 이태리 브랜드의 약진이 눈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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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 프라다, 네스프레소, 드롱기, 피아트, 베스파, 알레시, 카르텔, 나투치 ... 여기에 올리베티와 비트라의 올드 모델들을 추적하기 시작하면, 이태리라는 거대한 디자인의 바다에 빠질 수밖에 없다. 당연히 브리온베가도 이 컬렉션 리스트에 추가하지 않을까? 만일 RR 226-O가 너무 거창하다면, 그 밑의 휴대용 제품만으로도 큰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몇 십 년이 지나도 절대 버리지 않고 거실 한쪽에 모셔둘 것으로 확신한다.


<리뷰어 이종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