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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프리의 진정한 깊이와 맛 Preamp 1.0
by 틴맨 posted   16-10-26 16:34(조회 9,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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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요즘 들어서 급속히 사라지는 오디오 컴포넌트를 들라면, 아무래도 프리앰프, 그것도 정공법으로 만든 아날로그 방식의 프리가 아닐까 싶다. 아마도 블루투스 스피커 내지는 피씨 파이쪽 시장이 커짐에 따라, 스피커 안에 파워 앰프를 내장한 액티브 타입이 많이 만들어지고, 반대로 DAC쪽에 간략하게 입력단 정도를 넣은 간이 프리가 널리 유행한 데에 따른 결과가 아닐까 싶다.
  
이렇게 판단해보면, 프리앰프라는 것은 단순히 셀렉터 및 볼륨단의 기능만 갖추면 되는 것이 된다. 과연 그럴까? 그래서 액티브 스피커 내지는 DAC에 최소한의 성능만을 넣어버리면 끝나는 것일까?
  
사실 하이 스피드라던가, 최단의 신호 경로를 추구한다거나, 요즘 하이엔드의 테마로 자리한 여러 사항들을 체크해보면, 전통의 아날로그 프리는 방해물이 될 뿐이다. 특히, 잘 설계하지 못하면 발열이라던가 노이즈라던가 아무튼 전체적으로 시스템의 성능을 떨어트릴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콘스텔레이션이라는 회사는 지속적으로 순수 아날로그 프리앰프를 만들고 있다. 맨 위의 레퍼런스 시리즈에 런칭된 알테어는 이미 두 번째 버전이 나왔고, 그 밑의 퍼포먼스 시리즈의 비르고 역시 버전 2가 된 상태. 그것도 모자라 맨 아래 시리즈인 인스퍼레이션에 프리앰프 1.0이라는 타이틀로 또 하나의 모델이 런칭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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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모델명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듯싶다. 상급기에는 알테어나 비르고와 같은 별자리 이름을 붙이면서, 왜 인스퍼레이션 시리즈엔 단촐한 프리앰프 1.0이란 말인가? 이것은 마치 승용차에 승용차, 사람에 사람, 주택에 주택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과 다름없는, 말하자면 동어반복에 불과할 뿐이다. 단, 뒤에 1.0이라는 형번을 붙임으로써, 향후 1.1 내지는 2.0을 기대하게는 만든다. 
  
그러나 전체 오디오 시스템에서 프리앰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것은 마치 멋진 수트와 구두, 벨트를 갖춘 신사가 마지막으로 선택하는 셔츠와 넥타이의 역할과도 같다. 자켓~셔츠-타이의 컴비네이션은 신사복의 핵심일 뿐 아니라, 전체적인 아이덴티티를 설정하고도 있다. 바로 그런 역할을 프리앰프가 하는 것이다.
  
또 하나 중요한 사실은, 마치 성경에서 창조주가 진흙으로 사람을 만든 다음, 훅 하고 불어서 생명을 넣는 것과 다름없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즉, 전체 시스템에서 재생되는 모든 음에 생기가 돌고, 피가 통하며, 사람이 연주하거나 노래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불어넣는 최종 작업은 순전히 프리앰프의 몫인 것이다. 
  
이것은 프리앰프를 넣었다 뺐다 하는 작업을 한두번 해보면 금방 알 수 있는 내용이기도 하다. 그러니 아무리 피하려 해도, 시스템의 퀄리티를 높이고자 하면 숙명적으로 양질의 프리가 필요한 것이다.
  
그럼에도 아직 시장에서 제대로 된 아날로그 프리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이것은 어떤 면에서 프리가 가질 수밖에 없는 여러 제약과 숙명에 관계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프리앰프는 다양한 컨트롤 기능을 갖고 있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아예 컨트롤 앰프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도 한다. 기본적인 셀렉터 및 볼륨 외에 라우드니스, 트레블, 베이스 등 추가 기능이 적지 않다. 그리고 그것을 단 하나라도 더 넣으면 신호 경로상 그만큼 간섭이 발생하게 된다. 그렇다고 아예 아무 것도 넣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
  
또 하나로는, 아날로그 전문 기술자들이 자꾸 줄어드는 현실도 빼놓을 수 없다. 어떤 면에서 전자업계에서 이들은 공룡에 해당할 수도 있다. 엄청난 내공과 기본기를 갖추고 있지만, 요즘 시대에는 불필요한 기술들인 셈이다. 만일 드림 팀을 결성하지 않았다면, 이 정도 가격에 이런 놀라운 퍼포먼스를 가진 제품은 절대 나올 수 없다. 이것은 단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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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스텔레이션 Preamp 1.0


여기서 본 기의 핵심 컨셉에 대해 설명하자면, 철저한 기본기의 추구다. 즉, 좌우 채널의 상호 간섭이라던가, 완벽한 밸런스 방식의 실현, 최단 신호 경로 구축, 외부 진동의 간섭 방지, 오디오 서킷과 전원부의 철저한 구분 등, 여러 사항이 떠오르는데, 바로 이 부분에서 일체 타협이 없이 만든 것이다. 그러므로 상위 클래스의 제품이 별로 탐나지 않을 정도의 높은 완성도를 구축한 점은 아무리 칭찬해도 모자라지 않다.
  
당초 동사의 플래그쉽 프리앰프인 알테어를 만들 때, 드림 팀에 주어진 과제는 이런 것이었다.     
 
“어떻게 하면 완벽한 제품을 만들 수 있을까?”
  
이래서 버전 2까지 나온 알테어의 경우, 거의 완벽에 근접해 있다는 평가를 당당히 얻어내고 있다. 이후 본 기를 런칭할 때의 테마가 재미있다.
  
“어떻게 하면 알테어에 근접할 수 있을까?”
  
물론 당연히 최대한 근접하고 있다. 정말 그럴까? 그렇다.
  
우선 언급할 것은 본 기의 핵심인 오디오 서킷이다. 이 부분은 상급기인 알테어, 비르고 등과 동일하다. 그리고 이 회로를 보호하기 위한 각종 배려가 곳곳에서 감지된다.
 
일단 섀시부터 보자. 단촐하면서 세련되고 또 심플하다. 실제로 두꺼운 솔리드 알루미늄 블록을 세밀하게 CNC 머신으로 절삭해서 만들었다. 왜 두꺼운가 하면, 외부에서 전자기파의 간섭을 일체 불허하기 위함이다. 또 진동에도 상대적으로 강하다. RFI와 같은 나쁜 신호의 영향도 덜 받는다.
  
뚜껑을 열고 본 기의 내부를 보면, 역시 오디오 서킷과 전원부의 완전한 분리를 목격할 수 있다. 튼실한 알루미늄 플레이트로 완벽하게 양쪽 부분을 가르고 있는 것이다. 오로지 선재로만 양쪽 부분을 연결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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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스텔레이션 Preamp 1.0 내부


한편 전원부에 대해 좀 더 설명하면, 무려 세 개의 트랜스포머가 동원되고 있는 데에 놀라게 된다. 당연히 좌우 채널에 하나씩 트랜스가 투입된 가운데, 콘트롤 유닛부에 별도의 트랜스를 사용하고 있다. 전원부의 구성부터 남다른 셈이다.
  
이런 완벽주의는 볼륨이나 셀렉터 등 여러 조작하는 파트가 일체 오디오 서킷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설계한 부분과도 관련이 된다. 즉, 다른 미디어를 선택하거나 혹은 볼륨을 조정할 때 그 동작이 일체 오디오 서킷과 무관하게 이뤄지는 것이다. 
  
본 기의 오디오부 핵심은 바로 “라인 스테이지 게인 모듈”이라고 부르는, 일종의 입력단이다. 여기서 포지티브 및 네거티브 신호를 철저하게 구분해서 증폭하며, 그 과정이 완벽한 밸런스 설계로 이뤄져 있다. 또 “콘스텔레이션 다이렉트 인터페이스”라고 해서, 이 게인 모듈을 통과하지 않고 바로 다음 스테이지로 연결되는 옵션도 제공된다. 이것을 사용하면 당연히 신호 경로의 단축이 현격하게 이뤄지게 된다. 
  
마지막으로 프런트 전면 중앙에 배치된 디스플레이다. 디자인 그 자체도 고급스럽지만 터치 스크린 기능도 제공해서 손가락으로 톡톡 눌러서 여러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화소수도 높고, 센서티비티도 상당하다. 이런 터치 기능을 만끽하다 보면, 또 다른 오디오 조작의 쾌감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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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스텔레이션 Preamp 1.0 후면


사실 어느 정도 수준급의 프리를 써야한다고 느끼는 애호가들이 적지 않다. 즉, 예산에서 많은 돈을 쓸 수는 없지만 그래도 기본기 이상은 하는 프리를 쓰고 싶은 경우다. 바로 여기서 적시에 추천할 만한 제품이 본 기인 것이다. 정말 상급기 부럽지 않는 실력과 내용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편 본 기의 시청을 위해 파워는 같은 인스퍼레이션 시리즈로 런칭이 된 모노 1.0을 썼고, 소스기로 루민 T1 & 버클리 알파 DAC 레퍼런스를 각각 동원했다. 스피커는 매지코의 최신작 M3. 주로 DSD 파일을 중심으로 시청에 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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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감촉이 고급스럽고 또 아름답다. 
이런 음을 듣고 있으면, 별다른 평이나 흠을 잡고 싶지 않다. 
그저 음색 하나로 족한 것이다.


처음 들은 것은 길 샤함이 연주하는 파가니니의 <소나타 6번 안단테>이다. 단촐한 어쿠스틱 기타 반주로 연주가 이뤄지는데, 역시 바이올린의 명징하면서 매혹적인 음색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정말 감촉이 고급스럽고 또 아름답다. 이런 음을 듣고 있으면, 별다른 평이나 흠을 잡고 싶지 않다. 그저 음색 하나로 족한 것이다. 거기에 세밀한 디테일 묘사와 철저한 마이크로 다이내믹스의 포착은, 더욱 귀를 기울이게 한다. 길 샤함의 다소 여성스런 느낌의 개성이 정말로 매혹적으로 마음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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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는 그랜드 피아노를 치고 있다는 느낌이 확실히 전달이 되며, 
빠른 페시지를 쫓거나 다양한 페달링을 포착하는 등, 
여러 세밀한 부분이 정교하게 드러나고 있다. 
특히, 소스에 담긴 모든 정보를 다 드러내서 일목요연하게 풀어내는 부분에서 
상당히 좋은 인상을 받았다.


이어서 폴리니가 연주하는 쇼팽의 <폴로네즈 No.6>이다. 바이올린 다음에 피아노를 들은 셈이다. 여기서는 그랜드 피아노를 치고 있다는 느낌이 확실히 전달이 되며, 빠른 페시지를 쫓거나 다양한 페달링을 포착하는 등, 여러 세밀한 부분이 정교하게 드러나고 있다. 즉, 프리앰프가 억지로 시스템에 개입해서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악기들의 위치나 개성을 잘 살리는 쪽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소스에 담긴 모든 정보를 다 드러내서 일목요연하게 풀어내는 부분에서 상당히 좋은 인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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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악기가 많지 않은 편성이지만, 무대가 빈 인상이 없다. 
약간 블루스적인 감각을 가미한 부분이 더욱 감상의 묘미를 더해준다.


노라 존스의 <Come Away with Me>를 들어본다. 데뷔 초기의 다소 풋풋하고, 시골 처녀다운 순박함이 넘친다. 그게 또 노라의 매력 아닌가? 양쪽에 두 대의 어쿠스틱 기타가 포진하고 있는데, 기종 자체가 다른 만큼, 음 또한 다르다. 그 화려한 핑거링이 양쪽 귀를 즐겁게 간지럽힌다. 별로 악기가 많지 않은 편성이지만, 무대가 빈 인상이 없다. 약간 블루스적인 감각을 가미한 부분이 더욱 감상의 묘미를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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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한 브러쉬 웍, 명쾌한 타격감의 심벌즈, 달콤한 트럼펫 등 뭐 하나 흠을 잡을 수 없다. 
양질의 프리앰프가 갖춰야할 덕목이 여기서 노련하게 발휘되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쳇 베이커의 <Alone Together>. 정말 오래 전 연주지만, 지금도 꾸준히 사랑받는 트랙이다. 이 곡을 듣고 있으면, 야간의 스카이라인을 화려한 네온 사인으로 치장한 뉴욕이 떠오른다. 어느 멋진 호텔 바에서, 가볍게 칵테일을 마시며 듣는 기분이 된다. 또 약간 노스탤직한 기분이랄까? 뭐 그런 감정에 사로잡히게 된다. 세련됨이란 익숙함의 다른 표현이라고 할 때, 어딘지 결코 낯설지 않은 분위기에 기분 좋게 취하게 된다. 섬세한 브러쉬 웍, 명쾌한 타격감의 심벌즈, 달콤한 트럼펫 등 뭐 하나 흠을 잡을 수 없다. 양질의 프리앰프가 갖춰야할 덕목이 여기서 노련하게 발휘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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