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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완벽한 음악의 재생을 위해-탈레스 TTT COMPACT II
by 틴맨 posted   16-09-29 14:41(조회 6,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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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세바스찬 바흐는 자신의 악보 끝에 꼭 “SDG”라는 서명을 남겼다. 자신의 이름 약자인 JSB가 아닌 SDG인 것이다. 수많은 칸타타와 기악곡에 왜 이런 뜻 모를 약자를 남겼을까? 심지어 그와 동시대를 살았던 헨델조차 역시 같은 서명을 남겼다.
  
여기서 SDG의 뜻을 한번 알아보자. 라틴어로 “Soli Deo Gloria”란 뜻이다. 여기서 데오는 신이란 의미다. 즉, 모든 인간의 행위는 결국 신의 영광을 위해 이뤄져야 참다운 가치를 갖는다는 것이다. 당연히 바흐나 헨델은 자신의 작품이 신의 영광을 찬미하는 것으로 쓰여지길 원했다.
  
이번에 소개할 탈레스의 홈페이지에 가면 이 SDG의 의미를 간결하게 설명하고 있다. 왜 그럴까? 바로 자신들의 모든 기술력과 튜닝이 결국 음악의 재생산이라는, 오디오의 최대 과제를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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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왜 이 회사는 탈레스(Thales)를 브랜드 명을 썼을까 좀 궁금해진다. 여기서 핵심이 되는 것은 “탈레스의 원”(Thales' Circle)이다. 이 의미를 알기 위해, 약간의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기원전 624년, 밀로토스에서 출생한 탈레스는, 그리스의 7현인 가운데 한 명으로 유명하다. 서양 최초의 철학자이자 또 수학자로 통하는 분이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만물의 근본은 물이라고 한다. 즉, 모든 물질이 수분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물에서 세상 모든 것이 나왔다고 본 것이다. 이것은 노자의 사상과도 통하는 바가 있어서 흥미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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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자로서 탈레스는 상당히 흥미로운 사건을 여럿 남겼다. 이를테면 피라밋의 높이를 잰다거나, 정확한 일식의 날짜를 예언하는 등, 당시 사람들에겐 경악할 만한 일을 여럿 해냈던 것이다. 이런 그가 수학에서도 여러 가지 정리를 내린 바 있는데, 아마도 수학 시간에 충분히 배웠을 내용이 많다. 그런 면에서 수학은 탈레스에 단단히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여기서 탈레스의 원에 대해 좀 설명하자. “Every angle of a triangle in a semicircle is a right angle.” 이게 영어로 된 정의인데, 도무지 알 길이 없다. 이것을 쉽게 설명하면, 반원이 있다고 칠 때, 이것을 한 변으로 해서 위에 그려져 있는 원의 어느 지점이건 아무 거나 선택해서 삼각형을 그린다고 하면, 그 각은 정확히 90도가 된다. 약간 설명이 어수룩하긴 하지만, 좀 더 이해를 쉽게 하고자 한다면 구글이나 네이버를 찾아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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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바로 이 탈레스의 원에 착안을 하고 톤암을 제작한 이가 바로 현재 동사를 주재하고 있는 미카 후버(Micha Huber)씨다. 즉, 기본의 피봇 톤암과 리니어 트래킹 방식의 장점을 취하면서, 보다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제작한 것이 탈레스 톤암의 골자인 것이다.
  
한번 생각해보자. LP의 그루브를 정확히 카트리지 바늘을 읽는 것이 톤암의 핵심인데, 이러기 위해선 둥글둥글 돌아가는 원과 만났을 때 정확히 90도를 유지하는 탈레스의 원 이론은 상당히 유용하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톤암을 하나가 아닌 두 개로 만들어서 일종의 삼각형 구조를 도입한 것이다. 그 경우, LP와 만나는 지점은 늘 90도가 되고, 이것을 이용해서 카트리지를 배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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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보면 어안이 벙벙할 정도로 간단하지만, 그간 숱한 톤암 회사에서 이런 착상을 하지 못한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2,500년 전에 나온 간단한 수학 이론이 이제야 오디오에서 빛을 발하는 셈이다.
  
아무튼 이렇게 만들어진 톤암에 최적화된 턴테이블을 만들겠다는 야심은 그 다음 수순. 그래서 이번에 나온 최신작 TTT-Compact II는, 기존의 제품을 상당히 업그레이드하면서 다양한 부분에서 만족스런 스펙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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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레스 TTT-Compact II


물론 기본 설계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세세하게 모든 부분에 개량을 거듭해서 보다 완벽성을 띤 제품이 된 것이다. R&D를 최우선하고, 늘 남들과 다른 솔루션을 추구하는 동사의 제품 철학이 철저하게 반영된 결과물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예를 들어 본 기에는 무려 170여 개의 부품이 투입된다. 이 모든 것을 꼼꼼하게 다시 정리해서, 전체적인 앙상블과 완성도를 높였다. 벨트 드라이브 방식인 만큼, 벨트에 대한 점검도 잊지 않았다. 이 부분을 보다 자세히 설명하겠다.
  
통상의 벨트 드라이브 방식은 턴테이블의 축에 모터를 연결한다. 그러므로 일정한 원형의 방식으로 벨트가 돌아간다. 반면 본 기는, 모터쪽에 두 개의 폴리를 각각 양쪽에 배치했다. 이 경우, 벨트가 약간 안쪽으로 움푹 들어간 형태로 바뀌면서 돌아간다. 그 경우, 플래터의 움직임이 보다 자연스럽고, 안정적이 된다. 외부의 영향에도 비교적 자유롭게 된다. 이 역시 심플한 발상이지만, 실제로 도입하기는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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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팩을 투입해서, 일종의 배터리 방식으로 쓸 수 있게 한 점도 흥미롭다. 사실 턴테이블이란 것은 모터를 작동시켜 움직이는 메카니즘을 갖고 있다. 이때 전원의 영향을 무척 탄다. 그게 진동을 일으키거나 모터의 작동에 영향을 끼친다. 정속 주행이라는 면에서 볼 때 분명 해가 된다. 그러므로 보다 안정적인 전원 공급을 위해 배터리 팩을 도입한 것이다. 완충했을 때 약 12시간 정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하니, 실제로 온종일 음악을 들어도 무방할 정도의 시간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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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의 사용법은 지극히 간단하다. 왼편에 두 개의 버튼이 있는 바, 각각 45 및 33회전을 제공한다. 통상의 LP일 경우 33 버튼을 누르면 턴테이블이 돌기 시작한다. 그 후, 톤암을 움직여 정확한 소리골에 맞추면 된다. 끝.
  
이번에 개량된 제품을 들으면서 떠올린 이미지 한 가지가 있다. 예전에 LA에 가서 NBA 농구 경기를 본 적이 있다. 거구의 선수들이 마치 공중 부양을 하듯 껑충껑충 뛰면서 빠른 스피드로 움직이는 모습이다. 어떻게 저런 큰 선수들이 무중력 상태에 있는 듯 자유롭게 점프하고 또 달릴까?
  
본 기에서 재생되는 음은 매우 반응이 빠르고, 해상도가 높으면서, 다이내믹스도 뛰어나다. 특히, 저역의 리스폰스로 말하면, 실제음을 방불케 하는 임팩트와 스피드를 자랑한다. 결코 가볍지 않은, 양감이 풍부한 저역을 내면서도 치고 빠지는 품새가 무척 기민하다. 이것은 최상의 턴테이블에서만 가능한 경지다. 특히, 전대역이 일체의 흐트러짐 없이 완벽한 타임 얼라인먼트로 움직인다. 또 LP 특유의 적절한 살집과 생명력이 있는 음이 나온다. 여러모로 흥미롭고, 즐거운 순간이다. 만일 본 기를 구입한다면 동사의 심플리시티 II 톤암은 기본 중의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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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레스 심플리시티 II 톤암


참고로 본 기의 시청을 위해 일렉트로닉스쪽은 CH로 통일했다. P1 포노 앰프에 L1 프리앰프 그리고 M1 파워가 그 주인공이다. 스피커는 매지코의 Q7 MK II. 카트리지는 EMT의 JSD P6.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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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의 박수 소리부터 생동감이 넘친다. 
모든 음이 리얼 타임으로 재생되는 것같다. 
과연 정속 주행과 정확한 트레이싱으로 가능한 경지다.


첫 곡으로 들은 것은, 안네 조피 무터가 연주한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1악장>이다. 카라얀 지휘, 베를린 필 연주의 라이브 녹음이다. 과연 초반의 박수 소리부터 생동감이 넘친다. 이윽고 오케스트라의 인트로가 나오는데, 빠르면서 통일성이 느껴진다. 바이올린군에는 묘한 아름다움이 섞여 있어서, 곡이 가진 애잔한 분위기를 더욱 살린다.
  
이윽고 극한의 긴장 속에 무터가 홀연히 등장한다. 기민하면서 탄력적이고 다이내믹한 움직임. 특히, 4현으로 구성된 바이올린이 마치 하나의 현을 연주하는 것처럼, 현과 현 사이의 이음새가 느껴지지 않는다. 적절한 비브라토와 교묘한 더블 스토핑! 모든 음이 리얼 타임으로 재생되는 것같다. 과연 정속 주행과 정확한 트레이싱으로 가능한 경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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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감을 중시하면서, 일체의 과장이나 부품, 엉킴이 없는 명료한 녹음이 여기서 한껏 살아난다.
말 잘 튜닝된 룸에서 실제로 연주를 듣는 듯한 느낌이다. 
특히, 세 악기가 아스라이 사라지는 대목은 가히 일품이다.


프란체스코 트리오가 연주하는 드보르작의 <둠키 4악장>은, 젊은 시절 데이빗 윌슨씨가 녹음한 트랙이다. 공간감을 중시하면서, 일체의 과장이나 부품, 엉킴이 없는 명료한 녹음이 여기서 한껏 살아난다. 즉, 중앙에 첼로가 자리한 가운데, 오른편에 피아노, 왼편에 바이올린이 정확하게 보인다. 전체 스케일이 커서, 악기와 악기 사이의 공간이 명료하게 드러난다. 일체 상호 간섭이 없이, 각자의 음색과 볼륨으로 때론 경쟁하고 때론 화합하면서 악상을 전개한다. 정말 잘 튜닝된 룸에서 실제로 연주를 듣는 듯한 느낌이다. 특히, 세 악기가 아스라이 사라지는 대목은 가히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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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중앙을 점한 조앙 질베르토의 보컬은 매우 풍부하고, 명료하며, 존재감이 넘친다. 
녹음 당시 악기의 배치나 음량의 조절이 명확하게 포착되는 순간이다.
이 역사적 명연의 현장이 그대로 지금, 여기서 재생되는 듯하다.


게츠와 질베르토가 함께 한 <The Girl from Ipanema>는, 1963년 뉴욕에서 녹음된 최초의 공식적인 보사노바 재즈의 트랙이다. 일단 공간감이 풍부하고, 각 악기들의 질감이 사실적으로 살아난다. 무엇보다 중앙을 점한 조앙 질베르토의 보컬은 매우 풍부하고, 명료하며, 존재감이 넘친다. 녹음 당시 악기의 배치나 음량의 조절이 명확하게 포착되는 순간이다. 
  
한편 중간에 왼편에서 아스트러드 질베르토가 등장할 땐, 그 환상적이고 신비한 음색에 그만 숨이 멎을 지경. 이윽고 게츠의 능수능란한 테너 색스의 솔로는 절로 발 장단을 구르게 한다. 이 역사적 명연의 현장이 그대로 지금, 여기서 재생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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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보컬의 사실적인 음에 놀랐다. 
마치 라이브를 듣는 듯한 활력이 시청실을 감싼다. 
특히, 음에 적절한 살집이 있으면서 에너지가 듬뿍 담겨 있어서 
과연 LP를 듣고 있구나 실감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퀸의 <We Will Rock You/We Are the Champion>을 연속으로 듣는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퀸 공연에서 이 두 트랙이 서로 엮여서 피날레를 장식하기 때문이다. 일단 보컬의 사실적인 음에 놀랐다. 자세히 들어보면 머큐리가 힘이 아닌 기교와 음색으로, 상당히 고상한 느낌으로 노래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강력한 저역의 어택이 빠르게 왔다가 사라지고, 브라이언 메이 특유의 멋진 기타 음색도 충분히 살아있으며, 마치 라이브를 듣는 듯한 활력이 시청실을 감싼다. 특히, 음에 적절한 살집이 있으면서 에너지가 듬뿍 담겨 있어서 과연 LP를 듣고 있구나 실감하게 된다. 
  
요즘 LP의 르네상스 기운이 무르익은 가운데 여러 제품들이 시장에 선보이고 있지만, 본 기의 특별한 퍼포먼스는 매우 인상적이라 하겠다. 당연히 자사 톤암과의 조합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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