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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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D로 무장한 뮤직북의 놀라운 비상
by 틴맨 posted   16-09-21 13:44(조회 7,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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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뮌헨에서 열린 하이엔드 오디오 쇼에서 린데만을 주재하는 노베르트 린데만(Norbert Lindemann)씨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한 적이 있다. 여기서 뮤직북의 최신 버전에 대한 정보를 입수할 수 있었다. 
  
현재 뮤직북 시리즈는 린데만이 주력하는 것으로, 기존의 800 시리즈를 대체한 상태. 크게 3개의 카테고리로 나뉜다. 하나는 네트웍 플레이어 계통으로 20과 25가 있다. USB/DAC 쪽으로는 10과 15가 있는데, 이 제품들이 프리앰프를 겸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연스럽게 파워 앰프는 50과 55 두 종을 제안하고 있다. 이 중에 네트웍 플레이어 및 USB/DAC에 DSD 파일을 읽는 기능을 첨가한 것이 최신 모델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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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데 뮤직북이라는 말 그대로, 제품 사이즈가 놀랍도록 작다. 하드커버 서적 정도의 사이즈에 불과하다. 하지만 실제 내용을 보면 이보다 몇 배나 큰 제품의 스펙과 비교해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다. 뭐든 크게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반대로 작게 만드는 것은 무척 힘들다. 왜 린데만은 고생을 사서 하는 것일까? 아무튼 덕분에 컴팩트하면서 하이 퀄리티한 디바이스를 사용하게 되었으니, 요즘과 같은 시대엔 매우 유용하다고 하겠다.
  
처음 뮤직북 시리즈가 런칭된 것은 2013년 즈음이다. 이후 2014년까지 모든 시리즈가 완비되었다. 그 후, DSD에 대한 연구를 진척시켜서 올해에 드디어 전 시리즈를 DSD 버전으로 완성했다. 이미 정평이 난 모델들에 만족하지 않고, 꾸준한 연구 끝에 또 한 번의 업그레이드를 이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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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베르트 린데만(Norbert Lindemann)


아무튼 인터뷰 중에 린데만 씨는 왜 DSD에 집착하는지, 그 이유에 대해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그 핵심은, DSD의 경우, 태생적으로 바로 아날로그로 전환할 수 있다는 부분이다. 즉, DAC 처리 과정이 지극히 짧아서, 이 과정에서 지터가 발생할 확률이 무척 낮다는 것이다. 
  
또 DSD 신호 자체가 아날로그와 비슷한 성격을 갖고 있어서, 보다 자연스럽고 음악적이라는 부분도 빼놓을 수 없다. 단, 이 경우 DSD 자체에 디지털 볼륨을 달 수가 없다. 그런데 그것이 애호가쪽에서는 더 반가운 일이다. 왜냐하면 본격적인 아날로그 볼륨단을 달아야 하기 때문이다.
  
얼핏 생각하면 디지털 볼륨이 손실이 없고, 더 합리적일 것 같은데, 실제로는 아날로그 볼륨이 더 낫다. 디지털 볼륨의 경우, 해상도를 깎아먹을 뿐 아니라, 컨버터 자체에도 영향을 준다. 반면 아날로그 볼륨은 제대로 구성했을 경우 해상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S/N비도 높게 가져갈 수 있다. 여러 면에서 유리한 것이다. 당연히 본 기엔 최상의 아날로그 볼륨이 장착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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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린데만 뮤직북 DSD10


대략 이런 내용을 갖고 드디어 신작을 접하게 되었다. 바로 뮤직북 10 DSD라는 모델이다. 즉, 기존의 뮤직북 10을 기반으로 DSD 파일 리딩 능력을 덧붙이면서 또 개량이 이뤄진 제품인 것이다.
  
이것을 설명하기 위해선, DAC 부분이 크게 두 개로 나눠진 것부터 이해해야 한다. 즉, 동축이나 옵티컬을 통해서 PCM 신호를 받는 쪽과 USB를 통해 DSD 신호를 받는 부분이다. 이것이 서로 구분되면서, 완전히 다른 시스템을 구성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 우선 PCM쪽을 보자. 이쪽의 대부분의 음성 신호는 CD 스펙이다. 따라서 이것을 24/88 사양으로 한 차례 업스케일링을 시킨다. 이 과정이 무척 중요해서, 클록을 싱크로화하는 쪽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단, 24/88 이상의 신호는 일체 프로세싱 없이 그냥 컨버터로 넘어간다.
  
참고로 시그널 프로세싱은 애너그램 소닉2라는 DSP를 이용하고 있다. 완전 최신 사양이다. 또 일체의 페이즈 흔들림이 없는 필터를 동원하고, 지터를 250 펨토 세컨즈까지 내린 마스터 클록을 동원하고 있다. 펨토는 10의 -15승이다. 즉, 0,000 .... 할 때, 그 0이 무려 15개나 된다는 뜻이다. 
  
이후 모든 입력 신호는 32/384 사양으로 업샘플링이 되고, 최종적으로 영국 볼프슨 사에서 만든 WM8742 칩을 통해 변환이 된다. 이때 DAC 칩은 좌우 채널을 철저히 분리해서 총 두 개가 쓰인다. 이것이 아날로그단에서 철저한 풀 밸런스 방식으로 완성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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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KM에서 린데만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AK4490 칩
  

한편 USB 입력단으로 들어오는 DSD 신호는, 일본의 AKM에서 린데만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AK4490 칩이 채용되고 있다. 그 결과, DSD 256까지 컨트롤이 가능하다. 당연히 마스터 클록에도 공을 들여 최대한 지터 발생을 억제시키고 있다.
  
여기까지가 디지털 소스를 아날로그로 전환하는 DAC 부에 대한 설명이다. 사실 본 기의 핵심은 바로 여기에 있지만, 프리앰프부가 단순한 보너스가 아닌 데에 또한 주목해야 한다. 그럼 이 부분에 대해서도 살펴보자.
  
기본적으로 풀 밸런스 방식으로 제작되어, 오랜 기간 앰프를 만들어온 동사의 내공이 듬뿍 발휘되고 있다. 거기에 아날로그 입력단을 두 개나 제공해서 본격적인 프리의 기능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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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앰프의 회로는 FDA라고 해서, 완벽하게 좌우를 분리한 모듈 형태를 지향하고 있다. 이럴 경우, 고 해상도를 유지하면서 상호 간섭을 극력 억제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전술한 대로 최상의 아날로그 볼륨단까지 장착해서, 본격적인 단품 아날로그 프리에 못지 않은 퀄리티를 자랑하고 있다. 
  
이렇게 엄청난 내용을 이 작은 몸체에 담은 것은 사실 경이롭기만 하다. 30년이 넘게 오디오를 만들어 온 린데만의 모든 것이 듬뿍 담긴 걸작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으리라.
  
린데만은 자신의 철학을 “사운드 매뉴팩처”로 요약한다. 즉, 녹음된 음악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실제 음에 가깝게 재생하는 데에 목적을 두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처음엔 앰프와 스피커를 만들었지만, 결국 디지털 소스쪽에 손 댈 수밖에 없는 이유를 갖고 있는 셈이다. 그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말을 가슴 깊이 새겨두고 있다.
  
“모든 것을 최대한 단순하게 만들어라. 단, 너무 단순하게는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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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린데만 뮤직북 10 DSD와 뮤직북 55 파워앰프


그럼 본 기의 시청을 위해, 소스쪽은 USB단을 통해 애플 맥미니를 걸어서 다양한 PCM 및 DSD 신호를 들어봤다. 파워는 역시 동사의 뮤직북 55. 작은 몸체에 8오옴에 250W를 내는 괴물이다. 매칭한 스피커는 매지코의 최신작 S1 MK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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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무대가 넓으면서, 많은 음성 정보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전혀 어수선하지 않다.
뉘앙스가 풍부한 음을 내는 부분도 인상적이다.


첫 곡으로 칼 뵘 지휘, 모차르트의 <레퀴엠> 초반부다. 서서히 음이 커지면서 합창부가 등장하는 대목이 비장하기만 하다. 중간중간 현악군이 공간을 가로지르며 출몰하는데, 그 임팩트가 가슴 깊이 각인이 된다. 기본적으로 무대가 넓으면서, 많은 음성 정보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전혀 어수선하지 않다.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의 위치가 명료하고, 각각의 성부가 뚜렷이 구분이 된다. 또 뉘앙스가 풍부한 음을 내는 부분도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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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스트로크의 생생한 느낌에 폭발하는 드러밍 거기에 하늘 높이 샤우트하는 아델. 
그야말로 속이 다 시원하다. 
그런데 가만히 들어보면 매우 정교하고, 흐트러짐이 없는 음장을 구축하고 있다.


이어서 아델의 <Rolling in the Deep>. 대개 아델을 디바의 일종으로 간주하지만, 개인적으로 록에 더 맞는 보컬이라 생각한다. 본 트랙을 들으면, 거의 록 보컬 수준의, 거칠면서 야성적인 면모가 유감없이 드러나고 있다. 기타 스트로크의 생생한 느낌에 폭발하는 드러밍 거기에 하늘 높이 샤우트하는 아델. 그야말로 속이 다 시원하다. 그런데 가만히 들어보면 매우 정교하고, 흐트러짐이 없는 음장을 구축하고 있다.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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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효과음이 잘 드러난다. 스케일이 크고, 웅장하면서,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 
말 그대로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음 그 자체가 아무런 가감없이 재생되고 있는 것이다.


다이어 스트레이츠의 <Brothers in Arms>는, 풍부한 효과음이 잘 드러난다. 스케일이 크고, 웅장하면서,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 전율의 쓰리 핑거로 처음에는 가볍게 그러다 점차 몰입하도록 치는 기타는 그 감촉이 생생하고 또 리얼하다. 거기에 다소 텁텁한 보컬. 말 그대로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음 그 자체가 아무런 가감없이 재생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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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전쯤 녹음이지만, DSD 포맷의 우수성을 실감하게 된다. 
마치 LP를 듣는 듯 자연스럽고, 거기에 전체적인 밸런스가 뛰어나다.
왜 DSD에 집착해서 새 버전을 만들었는지 충분히 공감하는 순간이다.


마지막으로 쳇 베이커의 <Alone Together>. 60년 전쯤 녹음이지만, DSD 포맷의 우수성을 실감하게 된다. 마치 LP를 듣는 듯 자연스럽고, 거기에 전체적인 밸런스가 뛰어나다. 무엇보다 쳇이 부는 트럼펫의 감미로움이라니. 눈을 감으면 어느 멋진 스카이 라운지에서 뉴욕의 야경을 바라보는 듯하다. 시티 라이프의 세련된 맛이 풍부하게 배어 있다. 왜 DSD에 집착해서 새 버전을 만들었는지 충분히 공감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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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앤오디오(www.designnaudio.co.kr) 02-540-7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