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리뷰

  • MINIAUDIO
  •  
TEAC│CR-H700 리뷰
by 틴맨 posted   12-12-07 14:13(조회 7,973)

 
teac_cr-h700_01.jpg

CR-H700은 제품의 종류가 다양하기로 유명한 티악에서 레퍼런스 시리즈에 속하는 복합기이다. 크지 않은 몸체에 튜너, CDP, 그리고 40W의 앰프를 내장하고 있고, 유무선 네트워크 접속 기능이 있으며 애플의 에어플레이가 포함되었다. 또한, 아날로그 매니아들을 위한 포노단까지 구비를 하고 있다. CR-H700은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모든 요소를 완벽히 구비한 티악에서 내놓은 종합선물세트인 셈이다. 과연 이런 종합선물세트가 매니아들의 입가를 웃음짓게 할 수 있을까?
 
 
 
디자인 그리고 만듦새
 
CR-H700의 모습은 단정하다. 작은 CDP의 모습을 닮고 있는데 조금 심심해 보이기는 하지만 오래도록 사용해도 싫증나지 않을 것 같다. 앞면에는 디스플레이 창을 중심으로 양 쪽에 멀티 조그 노브와 볼륨 노브가 있다. 디스플레이 창 아래에 CD 트레이와 소스 선택 버튼 등이, 그리고 35mm 입력단자와 이어폰 단자 등이 보인다. USB 호스트 단자도 있어서 메모리에 음악을 담아 들을 수도 있다.  
 
teac_cr-h700_02.jpg

다만 단 두 줄만을 표시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창은 마음에 좀 걸린다. 이 기기가 네트워크 플레이어로서 PC에 있는 음원을 재생하며 곡목이나 폴더를 표시해야 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만듦새는 꽤 괜찮은 편으로 허술한 곳은 전혀 없다.
 
 
 
테크놀로지

뒷면을 보자. 언밸런스로 라인 단자 한 조가 AUX 입력으로 제공되는데 앞 패널의 3.5mm 라인 입력까지 포함하면 총 두 개의 라인 입력을 쓸 수 있다. 한편 언밸런스 라인 출력 한 조가 제공되는데, 굳이 이 기기에 라인 출력을 설치한 이유는 이해하기 어렵다.
 
서브우퍼 출력 단자가 제공되는 점은 서브 우퍼에 따라 라인 입력만 받는 경우도 있으니까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MM 포노단까지 제공하는 것을 보면 이 기기는 옛 아날로그부터 첨단 네트워크 플레이어까지 실로 다기능을 목표로 한 것 같다.
 
 
teac_cr-h700_03.jpg

 
사운드

전원을 넣어 본다. 파란 색 디스플레이는 시인성이 좋다. 처음 테스트한 부분은 FM 라디오. 스테레오 튜너인 것을 생각하면 수신율이 상당히 양호하고 음색도 괜찮은 편이다. 다음으로는 CDP 테스트. 스피커는 필자가 서브로 사용하고 있는 소형 북셀프 스피커 로이드 신트라. 첫 곡으로 이글스의 어쿠스틱 호텔 캘리포니아를 걸어 보았는데 기타 소리가 맑고 선명하며 저역도 그럭저럭 만족스럽다.
 
이런 타입의 기기는 저역 끝과 고역 끝을 살짝 올리는 U자형 밸런스가 많은데, 이 기기는 중역 쪽이 충실해서 꽉 차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청감상으로 매우 플랫하게 느껴지는 밸런스다. 다만 저역이 풍성한 쪽을 선호하는 애호가는 낮은 저역의 펼쳐짐에서 약간의 불만을 느낄 소지는 있다. 이는 성능이 아니라 음색의 문제로, 예컨대 마란츠가 만드는 비슷한 가격대의 제품들은 저역이 풍성한 대신 고역이 밋밋한 느낌이 있고, 온쿄의 제품은 고역이 섬세한 대신 얇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티악의 CR-H700은 저역이 약간 부족한 듯 들리는 음이지만 중역이 꽉 찬 느낌으로 소리의 색채감이나 특히 생동감이 뛰어나다고 평가하고 싶다. 소리에 있어서 이 기기의 개성에 동조할 수 있는 애호가들은 적지 않을 것이다.
 
다음은 네트워크 연결. 네트워크 연결은 랜 케이블을 접속하고 CR-H700이 갖는 작은 창을 통해서 해야 하므로 그리 편안하지는 않다. 먼저 아이튠즈를 통해 에어플레이를 시험했다. 컴퓨터나 아이패드에서 에어플레이를 통해 음악을 재생하면 CR-H700은 수동적인 상태가 된다. 여기서 조심해야 할 것은 볼륨이다. 처음에 아이튠즈의 볼륨을 최대로 한 상태에서 에어플레이로 음악을 재생하면, 현재 CR-H700에서 볼륨이 돌아가 있는 크기대로 - 적당한 음량으로 음악이 들린다(그래서 더 속기 쉽다). 그런데 아이튠즈에서 볼륨을 조절하다가 무심코 최대로 하면 갑자기 CR-H700의 볼륨이 연동되어 최대의 볼륨으로 음악이 재생되게 된다. 덕분에 몇 번이나 깜짝 놀라야만 했다.   
 
audioformat_03.jpg

에어플레이의 소리도 여전히 꽤 괜찮지만 잡음이 들린다. 특히 피아노 곡처럼 중간에 정적이 있고 다이내믹한 음원일 때 잡음이 크게 들리는 것이다. 이것저것 해봤지만 잡음은 여전하고 유선 랜으로 연결해도 잡음은 똑같다. 그런데 아이패드의 아이튠즈에서 음악을 재생하니 잡음이 사라진다. 나중에 다른 기기로 확인해보니 CR-H700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윈도우를 사용하는 PC에서 에어플레이를 쓰면 미세한 잡음이 발생한다. 단 MAC OS를 쓰는 맥 PC나 아이패드, 아이폰을 사용하면 잡음이 없다(있어도 의식할 정도는 아니다).
 
에어플레이가 사실상 가장 쉽게 무선 네트워크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솔루션임을 생각하면 참으로 아쉽다. 무선으로 음악을 듣는 방법에는 블루투스도 있지만 음질적으로 블루투스는 와이파이에 댈 게 아니고 그리고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도 아이튠즈의 편리함과 비교하면 쓰기 힘들다. 게다가 CR-H700에서 CD나 튜너로 소스를 바꿨다가 네트워크로 바꾸면 그 때마다 CR-H700이 PC에 들어 있는 곡을 찾느라 한 동안은 먹통 상태가 되는 것도 참기 어렵다(이에 비해 에어플레이는 접속이 빠르다).
 
 
 
총평

이제 결론을 내자. 이 기기의 소리는 꽤 괜찮다. CD도 괜찮고 튜너도 괜찮다. 다만 네트워크 플레이어로서는 다른 경쟁 기기들이 갖고 있는 한계에서 특별히 나은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에어플레이는 애플 제품을 쓰는 이들에게는 꽤 괜찮은 무선 솔루션을 제공하겠지만, 전술한 잡음 때문에 윈도우 PC를 쓰는 애호가들, 특히 민감한 애호가들에게는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 물론 이것은 이 제품만의 문제가 아니라, 에어플레이를 지원하는 많은 제품의 공통적인 문제라는 점을 밝혀 둔다.
 
 
 
 
tinman_notice_text.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