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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인 설계자들의 총집합 콘스텔레이션
by 틴맨 posted   16-10-07 14:21(조회 17,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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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해외에서 큰 주가를 올리고 있는 콘스텔레이션(Constellation)이 국내에서도 조금씩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그러나 이 브랜드의 역사를 논하기 전에, 일단 세간에 떠도는 오해 한 가지를 꼭 풀어야겠다. 그 루머는 대략 이렇다.


“사실 저 브랜드는 덩치만 컸지, 실제 제작자는 예전에 오디오 알케미를 만들던 사람이다. 아무리 오디오 알케미가 좋았어도 입문용 기기에 불과한데, 어찌 저런 초 하이엔드를 만들 수 있겠는가?”


이런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는 것은, 콘스텔레이션의 해외 마케팅 담당자로 처음 소개된 피터 매드닉씨 때문이다. 이 분이 예전에 오디오 알케미를 주재한 경력이 있으니, 당연히 이따위 추측이 난무할 수밖에 없으리라. 과연 그럴까?


지금부터 5~6년 전, 콘스텔레이션이라는 브랜드가 뮌헨 하이엔드 오디오 쇼에 출품되었을 때가 기억난다. 일단 사이즈부터 남달랐다. 무슨 신생 브랜드가 이처럼 엄청난 크기의 프리와 파워를 내놓을까? 그 압도적인 포스에 그냥 보기만 해도 짓눌릴 지경이었다.


대개 어떤 브랜드를 봐도, 처음부터 이 정도 사이즈의 제품을 처녀작으로 내놓는 경우는 없다. 우선 현실적인 가격대의 제품을 출시한 후, 일단 재정 상태를 호전시키다가 나중에 플래그쉽을 발표하는 게 순리다. 그런데 대체 이 회사는 뭐란 말인가? 배포 하나만큼은 정말 알아줄 만하다.


한데 이 회사를 주재하는 팀은, 이전에 컨티늄이라는 회사를 창업했으며, 전설적인 캘리번이라는 턴테이블을 만든 바 있다. 오너가 워낙 지독한 음악광에다가 오디오파일인지라, 순전히 자기의 만족을 위해 만들었는데, 그게 일이 커져서 나중에 호주 정부까지 가세한 국책 프로젝트가 되었다. 다시는 이런 턴테이블이 만들어지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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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해서, 콘스텔레이션 역시 그런 컨셉으로 이뤄졌다. 즉, 세계적인 앰프 전문가들(주로 미국인들)을 초빙해서 최상의 퍼포먼스를 구현하도록 협업한 것이다. 사실 앰프라고 해도, 설계자마다 분야가 조금씩 다르다. 누구는 포노에 강하고, 누구는 파워 서플라이에 강하며, 누구는 전원부에 강하다. 바로 그런 강점들을 모아서, 최상의 퀄리티를 추구하다보니 이렇게 덩치가 커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물론 이렇게 쓰면, 혹시 4번 타자만 줄줄이 모아놓은 교진이나 양키스 꼴 나는 게 아니냐 우려할 법도 하다. 이럴 경우 감독이 중요한데, 동사는 조 토레와 같은 명장을 초빙했다. 그가 바로 피터 매드닉으로, 앰프뿐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온 이력이 있다. 거기에 캘리번을 만든 팀 자체의 내공이 더해져서, 누구나 모두 납득할 수 있는 제품이 만들어진 것이다.


여기서 왜 회사명이 별자리를 뜻하는 콘스텔레이션이냐에 대한 답이 있을 것 같다. 콘스텔레이션은 1930년 국제 천문 연맹(IAU)에서 정한 88개의 별자리를 통칭하는 말이다. 바로 동사의 제품을 구상하고, 설계하고, 만들 때 동원된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들이 이쪽 세계에선 별(Star)로 통하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화려한 스타 군단이 동원되어, 최고의 퀄리티를 갖춘 제품을 만들어낸 것이다. 아마도 엄청난 R&D 비용에 개의치 않고, 오로지 최상의 제품만을 만들겠다는 야심이 결국 이런 제품으로 귀결되지 않았나 싶다.


실제로 많은 별들이 동원된 프로젝트지만, 그래도 몇 몇 스타는 꼭 언급해야할 것 같다. 우선 지적할 분은 피터 매드닉으로, 우리나라에도 수차례 내한한 바 있다. 이 프로젝트의 지휘자같은 역할을 하면서, 적재적소에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관여한 제품만 400개가 넘으며, 35년이 넘는 경력을 자랑하는 베테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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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터 매드닉



사실 매드닉씨를 보면, 클래식계의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나 카를로스 클라이버가 연상된다. 무슨 말인가 하면, 이들은 어느 한 악단에 오랫동안 머물지 않고, 마치 방랑자처럼 여기저기 떠돌면서 아주 멋진 연주와 녹음을 남겼다. 특히, 클라이버의 연주회 수는 손가락을 셀 수 있을 정도로 적다. 그러나 특정한 악단에 연연해하지 않고, 그때그때 주어진 환경에서 최상의 결과물을 만들어낸 부분은 클래식 역사에서 상당히 이색적이다. 매드닉씨 역시 마찬가지.


한편 제품 개발에 관해서 리차드 리델을 빼놓을 수 없다. 이 분 역시 피터와 오랜 교분을 쌓으면서 다양한 회사에서 일한 바, 무려 400여 개의 제품에 관여한 바 있다.


지금은 타계해서 저 세상에 있지만, 제임스 본조르노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동사의 토로이달 트랜스의 설계와 라인 스테이지에서 정확한 포지티브/네거티브 페이즈 매칭을 위한 밸런스 설계 회로를 담당했다.


배스컴 킹도 언급해야 한다. 진공관 및 솔리드 스테이트 모두에 능하며, GAS, 수모 등에서 본조르노와 함께 호흡을 맞춘 적도 있고, 그밖에 PS 오디오, 콘래드 존슨 등에 관여했으며, 특이하게 인피니티와 클립쉬라는 스피커 회사에서도 일했다. 말 그대로 오디오계의 백과사전이다.


제품의 외관, 특히 섀시에 관해서는 브래드 바비노의 역할이 크다. 그 자신은 한때 전세계 최고의 섀시 제작소인 닐 파이에서 일한 적도 있거니와, 동사 제품의 복잡한 형상과 라인의 구축에 상당한 힘을 발휘했다.


케이블을 담당한 제이 빅터도 꼽아야 한다. 그 자신, 수많은 오디오 케이블 회사에서 일한 바 있거니와, 그 리스트는 몬스터를 비롯, 오디오퀘스트, XLO 등 무척 다양하다. 그 개인이 관여한 특허만 해도 40개가 넘는다고 한다.


한편 디지털 쪽으로는 키스 앨솝을 정점으로 FPGA 전문가인 세드릭 메자, 소프트웨어 담당인 켄 새멀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외에 인더스트리얼 디자이너 알렉스 라스무센, PCB 담당 칼 톰슨 등도 빼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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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보면, 제품의 구상에서부터 설계, 생산, 마무리 등 모든 공정에 거쳐 정말 최상의 인력들이 동원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흔히 4번 타자들로만 구성된 라인업이 가진 취약점이 있으니, 피터 매드닉이 이 부분을 정말로 훌륭하게 메워주고 있다. 덕분에 현재 하이엔드 업계에서 가장 이슈가 되는 앰프메이커로 콘스텔레이션이 떠오른 것은 아주 당연한 일이다.


아무튼 콘스텔레이션은 요즘 앰프와 DAC쪽에서 특별한 주목을 받고 있다. 요 근래 눈에 띠는 브랜드가 없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그 한편으로 이런 최고의 인재들이 모두 모여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라, 도저히 당해낼 장사가 없는 것이다. 동사가 “드림 팀”(dream team)이라고 자랑하는 데에는 전혀 과장이 없다 하겠다.


예를 들어 2014년도 앱솔루트 사운드(TAS)에서 뽑은 올해의 제품에 동사의 모델 네 개가 꼽히는 경사가 있었다. 첫 번째는 퍼포먼스 시리즈에 속한 페르수스 포노 프리다. 이에 대해 여태껏 들은 제품 중 제일 디테일 묘사가 훌륭하다, 라는 평도 있었고, 책으로 치면 읽다가 도저히 내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라는 찬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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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스텔레이션 제품들의 수상 내역



현행 콘스텔레이션의 라인업을 보면, 크게 3개의 시리즈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맨 아래부터 인스피레이션(Inspiration), 퍼포먼스(Performance) 그리고 레퍼런스(Reference)순으로 올라가고 있다. 그런데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제일 밑의 인스피레이션이라고 해도, 상급기의 핵심부는 그대로 이양받고 있다는 점이다.


즉, 출력이나 전원부, 섀시 등에서 차이는 날지 몰라도, 핵심 기술은 타협없이 맨 아래 기종에도 다 투입했다는 말이다. 이것은 다시 말해, 인스피레이션 시리즈만 갖고도 얼마든지 하이엔드 클래스의 음을 즐길 수 있다는 뜻이 된다. 그리 큰 파워를 필요로 하지 않고, 높은 가성비를 원한다면 아주 적절한 선택이 될 것이다. 또 극단적으로 한번 갈 데까지 가보자 싶은 분들에겐 아낌없는 물량 투입이 기다리고 있는 레퍼런스 시리즈가 있다.


한편 동사는 주로 아날로그 앰프에 주력을 기울이고 있는 점이 흥미롭다. 즉, 인티 앰프부터 프리, 파워, 포노 앰프 등이 순수 아날로그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요즘과 같은 시대에 오히려 귀중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디지털쪽은 퍼포먼스 시리즈에서 디지털 파일 플레이어 및 DAC 기능을 갖춘 시그너스가 유일하다.


일단 인스피레이션 시리즈를 보자. 그리 화려한 외관을 갖추고 있지 않지만, 참 내실이 있으면서 가격대비 높은 퍼포먼스를 들려주는 점이 만족스럽다. 총 네 개의 모델이 준비되어 있는 바, 인티 앰프와 프리, 스테레오, 모노럴 파워 등이 그것이다. 각 모델명에 1.0이 붙은 것으로 봐서 앞으로 1.1 혹은 2.0으로 진화할 수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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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스피레이션 시리즈 중 인티앰프인 INTEGRATED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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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스피레이션 시리즈 중 프리앰프인 PREAMP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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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스피레이션 시리즈 중 파워앰프인 STEREO 1.0



이어서 퍼포먼스를 보면, 다양한 제품군이 눈에 띠며, 각 모델마다 그리스 신화에서 가져온 이름을 갖고 있는 점이 흥미롭다. 우선 인티 앰프인 아르고(Argo), 라인 프리앰프인 비르고 III(Virgo III), 시그너스 등이 눈에 띤다. 페르수스 포노 프리도 빼놓을 수 없다. 파워 앰프는 센타우(Centaur) 및 센타우 II 등 스테레오기(8오옴에 채널당 250W)가 있고, 센타우 모노도 있다. 이것은 채널당 8오옴에 500W를 낸다.


퍼포먼스 시리즈 정도를 갖추면 어지간한 하이엔드 스피커는 충분히 구동할 수 있다. 즉, 어느 정도 음질을 보장하면서 외관도 멋진 앰프를 찾는다면, 퍼포먼스 시리즈는 충분한 만족을 줄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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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고 인티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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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르고3 프리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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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센타우2 파워앰프


마지막으로 레퍼런스 시리즈는, 처음 동사가 런칭한 제품들로 구성되어 있고, 당연히 초노급이라고 할까, 울트라 하이엔드라고 할까, 아무튼 갈 데까지 가보자 하는 분들에게 어울린다. 총 4개의 기종이 런칭되어 있는 바, 라인 프리로 알테어 II(Altair II)가 있고, 포노 프리로 오라이언(Orion)이 있다. 파워 앰프는 두 기종이 있는 바, 허큘리즈 II(Hercules II) 스테레오 및 모노 블록이다. 전자는 8오옴에 550W, 후자는 1.1KW를 각각 낸다. 특히, 후자의 경우, 지구상에 못 올릴 스피커가 없다고 단언해도 좋으리라.


처음 콘스텔레이션이 소개되었을 때, 알테어와 허큘리스로 세간을 깜짝 놀라게 만든 일이 있다. 현행 라인을 보면 이게 모두 버전 2로 진화한 상태다. 역시 절대 만족을 모르고 계속 완벽을 지향해가는 동사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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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스텔레이션 플래그십 프리앰프인 알테어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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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스텔레이션 플래그십 파워앰프인 허큘리즈 II


이상으로 콘스텔레이션의 역사를 간단히 살펴봤다. 사실 미국쪽 최고의 엔지니어들을 모아서 만든 역사상 유래가 없는 프로젝트로 탄생한 회사라, 외국에서는 상당히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점에서 또 한편으로는 레드 카메라(Red Camera)가 생각나기도 한다.


레드 카메라? 이것은 안경테 메이커로 유명한 오클리에서, 독일이나 일본쪽 광학이 아닌, 오로지 미국쪽 기술만으로 카메라를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탄생했다. 워낙 성능이 좋아 패션이나 풍경 사진뿐 아니라 HD 혹은 4K 영상용으로도 많이 쓰인다. 이미 헐리웃의 여러 블록버스터와 드라마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라이카와 캐논, 니콘, 소니 등이 건재한 카메라쪽에서 정말 일대 돌풍을 일으키는 중이다.


그런 면에서 현재 스위스,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여러 나라가 주목을 받는 앰프쪽에서 콘스텔레이션의 존재는 매우 각별하고, 앞으로 우리 시장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추정된다. 마치 레드 카메라가 그랬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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