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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데만, 노베르트 린데만(Norbert Lindemann)인터뷰
by 틴맨 posted   16-07-07 13:51(조회 8,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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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하이엔드 오디오 쇼의 전시장은 말 그대로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메이커의 경우, 새로운 제품을 발표하고, 숱한 저널의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고, 전 세계 수입상들과 숱한 미팅과 문의가 기다리고 있다. 그 와중에 특별한 시간을 내서 본격적인 인터뷰를 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노베르트 린데만(Norbert Lindemann)씨는 낯가림이 심하고, 사진 찍히는 것을 극히 싫어한다. 남들은 자기 제품 홍보하느라 정신이 없는데, 이쪽 업계의 관례를 보면 매우 이례적인 분이다. 바로 그런 별종(?)의, 귀한 시간을 강탈하다시피해서 이뤄진 인터뷰인 만큼, 매우 귀중한 시간이 되었으면 물론이다. 이하 NL로 표기해서 최근작 뮤직북(MusicBook) DSD를 중심으로, 린데만씨와 행한 인터뷰의 내용을 정리했다.
  
사실 이번에 처음 발표된 터라, 뭐 하나 제대로 된 자료가 없다. 일종의 예고편에 해당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므로, 추후 모든 스펙이 완비되면 새로운 뉴스를 전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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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갑습니다. 우선 왜 제품명을 뮤직북으로 했는지 궁금합니다.
NL : 제품 개발 중에 한번 세로로 세워봤습니다. 일종의 책처럼 보이더군요. 그런데 그 안쪽에는 음악이 담겨져 있죠. 그래서 뮤직북이라는 모델명을 만들었답니다.


- 그렇군요. 그런데 겉에서 보기엔 무척 작은데, 하이 퀄리티하면서 다기능을 담아낸 부분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NL : 제가 보기엔 그리 작지 않습니다. (웃음) 정밀하게 설계해서 작은 부품을 투입하면 큰 무리없이 원하는 사양을 만들 수 있습니다. 물론 큰 저항이나 콘덴서를 넣기는 어렵죠.


- 최초의 뮤직북이 소개된 것은 언제쯤인가요?
NL : 2012년경에 처음으로 디자인이 나왔습니다. 여기에 PCB를 넣어 프로토타입을 만들어봤습니다. 여러 테스트와 수정을 거쳐서, 2013년에 본격적으로 소개되었습니다. 작지만 빼어난 성능을 컴팩트하게 담아냈죠. 특히 컨트롤을 위해 따로 리모콘을 두지 않고, 앱을 통해 안드로이드 또는 OS에서 작동하게 한 점이 신선했습니다. PCM 신호의 경우, 무려 32bit/384KHz까지 업샘플링이 되었고요. 덕분에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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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린데만을 이끌고 있는 노베르트 린데만(Norbert Lindemann)


- 현행 뮤직북의 라인업을 잠깐 소개해주실까요?
NL : 총 세 개의 라인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선 USB DAC라는 포맷으로 10과 15라는 모델이 있습니다. 네트웍 플레이어 기능을 갖춘 20과 25가 있고요, 이들과 연동시킬 수 있는 파워 앰프 50과 55가 있습니다.


- 인기있던 800 시리즈를 모두 단종시키고, 이제 뮤직북이 주력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뮤직북에 집중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NL : 여기에 우리의 모든 기술력을 담아낼 수 있다고 봤습니다. AMP4, CD1, 밸런스드 프리앰프, 800 시리즈, 오랜 앰프 제작 기술 ... 아무튼 뭐 하나 빠트리지 않고 빼곡이 담아냈습니다. 따라서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 그럼 이번 제품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죠. MusicBook DSD. 이제 DSD 파일도 읽을 수 있게 한 거죠?
NL : 자세히 설명한다고 하면, 일단 DAC의 구조 자체가 전작과 다릅니다. DSD를 레퍼런스로 삼았습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DSD 256을 기준으로 해서, 입력되는 모든 음성 신호가 이 포맷으로 업샘플링이 됩니다. 이것은 통상의 DSD보다 무려 4배나 정보량이 더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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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간 과한 질문일 수도 있겠지만, 현재까지 DSD는 256이 한계인가요?
NL : 저희는 DSD 512 포맷도 실험해봤습니다. 이 경우 무려 22MHz에 달할 만큼 주파수 대역이 넓어집니다. 또 지터 처리에도 많은 공이 들어갑니다. 클락의 문제도 무시할 수 없죠. 더 뛰어난 포맷이긴 합니다만, 상품으로 만들기엔 아직 너무나 많은 문제들이 있어서 256으로 정했습니다. 


- 또 다시 멍청한 질문을 던지겠습니다. 왜 DSD에 대해 그렇게 집착하는 것입니까? 대체 어떤 무슨 장점이 있죠?
NL : DSD는 태생적으로 바로 아날로그 시그널로 변환할 수 있습니다. 즉, 이 과정에서 일체의 DSP나 여타 프로세싱이 필요없습니다. DAC 과정이 무척 간단하면서 또 효율적입니다. 그래서 어떤 음성 신호도 모두 DSD로 처리해서, 짧은 시그널 패스를 구축했습니다. 이럴 경우 지터가 개재할 틈이 별로 없는 것이죠. 실제로 음을 들어보면 아주 개방적이면서, 디테일과 다이내믹스가 풍부합니다. 단, DSD는 디지털 볼륨을 달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본 기의 경우, 아날로그 볼륨을 달아서 음량을 조절하도록 했습니다.


- 전원부는 어떻게 처리했습니까?
NL :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완전히 분리했습니다. 따라서 각각의 파트가 최상의 실력을 낼 수 있도록 처리했습니다. 특히 전원부 설계에 많은 공을 들였죠.


- DSD와 PCM 신호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NL : DSD는 아주 자연스런 모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DAC 처리 과정이 심플하고, 음질적인 이득이 PCM보다 훨씬 많습니다. 그래서 PCM 신호가 들어와도 DSD로 변환해서 처리하는 겁니다. 실제로 같은 음성 신호를 PCM으로 출력해서 듣는 것과 DSD로 변환해서 듣는 것 사이에 큰 차이가 존재합니다. 아예 퀄리티 자체가 다르다고 할까요?


- DAC 칩은 어떤 제품을 동원했습니까?
NL : AKM이라고, 일본에서 나온 칩인데, 특별히 저희 제품을 위해 만들어줬습니다. 순수한 DSD 모드로 처리할 때 무척 용이합니다. 디스토션이 적고, 개방적이며 또 부드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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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린데만 뮤직북에 사용되는 AKM DAC칩


- 린데만이 창립한 연도가 1992년이죠? 당시엔 앰프메이커로 알려졌는데, 지금은 디지털 소스기로 유명합니다. 거기에 무슨 변화가 있었나요?
NL : 맞습니다. 창립할 무렵엔 주로 앰프를 만들었죠. 그러다 저희 기술 팀이 디지털쪽에 점차 많은 데이터와 정보를 흡수하면서, 이 부분에 강점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20년 전, 처음으로 CD1이라는 디지털 소스기를 만들었습니다. 이후, 독일 최초로 D680이라는 SACD 플레이어도 만들었죠. 그 과정에서 저희는 리샘플링 작업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했습니다. 이 기술을 발전시키다보니 이제 DSD에 다다른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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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최초의 SACDP D680


- 현재 R&D 파트에서 연구하는 분들은 몇 명이나 됩니까?
NL : 저를 포함패서 총 세 명입니다. 저는 주로 신제품 기획을 하고, PCB를 설계하거나 새로운 회로를 연구합니다. 나머지 두 명은 모두 소프트웨어 전문가들입니다. 사실 이쪽 분야는 하루가 멀다 하고 신기술이 나옵니다. USB, 블루투스, 네트웍 플레이어 등 할 일이 태산같습니다. 거기에 새 제품이 나오면 기술적 내용을 설명하고, 메뉴얼을 작성하는 등, 이런 부수적인 일도 제가 모두 떠맡습니다. 정말 정신이 없죠.


- 그렇군요. 그럼 앞으로 새로 출시될 제품에 뭐가 있을까요?
NL : 이번에 소개된 뮤직북보다 작은 사이즈의 DAC가 나올 예정입니다. 특히, 헤드폰 앰프 부분을 매우 정밀하게 설계해서, 본 기와 비교할 때 큰 차이가 없을 정도입니다. 클래스 A 방식으로, 논 피드백 회로로 꾸몄습니다. 요즘 추세를 볼 때, 양질의 DAC와 헤드폰 앰프의 결합은 큰 호응을 얻으리라 생각합니다.


- 스피커는 만들지 않나요?
NL : 더 이상 만들지 않습니다. 일종의 취미로 남겨둘 생각입니다. 사실 이전에 저희 제품을 테스트하기 위해서 만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것을 부스에 들고 나오기도 했고요. 그때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던 수입상들이 요즘 스피커 문의를 많이 합니다. 참, 묘한 기분이 듭니다. (웃음) 사실 스피커는 매우 어려운 분야입니다. 특히, 경쟁자가 너무 많아서 마켓팅이 쉽지 않죠. 그냥 주변의 지인이나 친구를 위해 만드는 것은 상관이 없지만, 본격적인 비즈니스로 달려든다면 어려움이 무척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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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린데만 BL-10 스피커


- 앰프쪽은 어떤가요? 새로운 제품이 있나요?
NL : 아직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흥미로운 제품이 나올 겁니다. 원래 저희가 앰프 제조사로 출발하지 않았습니까? 그런 초심을 절대로 잃지 않고 있습니다. 기대해도 좋습니다.


- 아무튼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NL : 감사합니다.

갈수록 열기를 더해가는 뮌헨 하이엔드 오디오 쇼. 따라서 오후 늦게 만난 린데만씨는 너무나 피곤한 나머지 얼굴에 뾰로지가 다 날 정도였다. 그럼에도 차근차근 제품 설명을 할 때엔 소년처럼 두 눈이 반짝거렸다. 아마 이번 신제품에 대해 상당한 자신감이 있는 듯하다. 시장에 이런 포맷의 제품이 적지 않지만, 린데만이 가진 특별한 퀄리티와 매력은 많은 애호가들을 사로잡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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