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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의 오디오 구루, 존 맥도널드의 제안. 오디언스
by 틴맨 posted   16-06-24 10:34(조회 7,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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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1972년 무렵. 당시 미국엔 숱한 록 밴드와 흥미로운 장르의 출현으로, 대중 음악계 전반에 활력이 넘치고 있었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뮤지션이 등장할 시기였다. 당연히 이런 음악을 좋아하는 청년 한 명은 집에 보스 901 스피커에 매킨토시 앰프를 걸고, 듀얼 턴테이블로 신보 사는 데에 몰두했다. 그는 음악과 오디오 모두 사랑하는 초보 비즈니스 맨 존 맥도널드(John McDonald)다. 틈만 나면 히스키트를 사다가 조립한 틴에이저 시절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그러나 우연히 전문적으로 오디오 제조를 할 수 있는 애호가 한 명을 만난다. 그의 이름은 리차드 스미스(Richard Smith). 둘은 어떻게 하면 재생되는 음악을 원음에 가깝게 만드냐 함께 고민하고 또 실험도 했다. 그래서 급기야 회사를 하나 창립하는 바, “사이드리얼 어쿠스틱 오디오 시스템”(Sidereal Akusitc Audio System)이 그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좋지 못했다. 79년에 설립 후, 6년간 끌다가 그냥 문을 닫고 말았다.
  
하지만 여기서 물러설 그들이 아니었다. 이후 10여 년이 넘는 와신상담의 시간 끝에, 1997년에 다시 창업하기에 이른다. 여기엔 제갈 량과 같은 존재가 가세했으니, 바로 로저 쉐커(Roger Sheker)가 그 주인공이다. 스피커 및 드라이버의 디자인에 탁월한 실력을 갖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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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존 맥도널드(John McDonald), 리차드 스미스(Richard Smith), 로저 쉐커(Roger Sheker)


이제 오디언스(Audience)라는 회사명을 갖고 시작은 했지만, 처음부터 승승장구한 것은 아니었다. 지금은 오디언스가 케이블 메이커로 널리 알려졌지만, 당시 그들의 관심사는 스피커였다. 한데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네트웍이다. 이것은 일종의 필요악. 만일 제거만 시킬 수 있다면, 타사의 제품과 차별화되는 퍼포먼스를 구축할 수 있다.
  
그래서 무려 8년간, 세 사람은 밤잠을 잊고 달려들었다. 그러나 아무리 튜닝을 하고, 인클로저를 새로 짜고 해도, 기본적인 물리적 법칙을 거스를 수 없었다. 만일 어떤 드라이버의 주파수 대역이 50Hz에서 멈춘다면, 무슨 짓을 해도 49Hz의 신호는 재생되지 않는다. 
  
결국 기존의 명 드라이버를 구하다 실험하는 것을 멈추고, 로저가 새 드라이버를 개발하기에 이른다. 일명 A3라 명명된 이 유닛이 결국 오디언스를 구했다. 이것을 장착한 클레어오디언트 16이라는 모델이 2009년에 데뷔하면서, 큰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 거기에 몇 가지 모델을 추가해서 성공적인 라인업을 만들어냈다. 정말 오랜 기간 고생고생한 끝에 드디어 여명이 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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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디언스가 자체 개발한 A3 유닛


또 이렇게 스피커를 개발하면서 쌓은 노하우가 결국 스피커 케이블과 인터커넥터를 만드는 데에도 동원되었다. 사실 최고의 스피커를 만들기 위해, 그들은 내부 배선재도 스스로 개발했던 것이다. 이 기술을 발전시키면서, 역시 괴짜들답게 이쪽 업계의 관행을 무시한 방식으로 나갔다.
  
사실 요즘 케이블 업계의 특징이라고 하면, 케이블을 일종의 톤 콘트롤로 이용하거나 혹은 거창한 외관을 꾸미는 쪽이다. 전자의 경우, 이를테면 내 시스템에서 저역이 약하다 하면, 저역이 펑펑 터지게 만들어주고, 반대로 고역이 약하다 싶으면 쏟아지는 고역을 내게 만드는 식이다. 후자의 경우, 팔뚝만한 두께에 각종 인슐레이션이나 접지에 관련된 액세서리를 부착해서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를 정도의 모델을 만드는 쪽이다.  

하지만 오디언스는 다르다. 기본적으로 케이블을 보는 시각 자체가 위의 회사들과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우선 많은 사람들은 케이블을 일종의 액세서리로 생각한다. 앰프, 스피커와 같은 본격적인 컴포넌트에 비해, 그 비중이 낮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액세서리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다. 이를테면 외출하기 위해 성장을 한다고 치자. 최소 바지와 티셔츠는 필요하다. 그러나 팔찌나 목걸이는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된다. 그럼 케이블은 어떤가? 아무리 수억원대 시스템을 갖고 있어도, 케이블로 연결하지 않으면 소리가 나지 않는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결코 당연하지 않다. 이런 현실을 모르면, 왜 케이블이 당당히 컴포넌트의 영역에 속하는지 이해 자체가 안 되니까.
  
그렇다면 액세서리로서의 케이블과 컴포넌트로서의 케이블에 어떤 차이가 있을까? 전자의 접근으로 따지면, 일종의 톤 콘트롤 역할이 중시된다. 부족한 저역이나 고역을 채우기 위해 혹은 보다 달콤하게 또는 거칠게 만들기 위해 동원된다.
  
반면 후자로 접근한다면, 앰프나 스피커처럼 원음에 충실하고, 일체의 컬러레이션이나 디스토션이 없는 제품이 선호된다. 이것은 엄청난 발상의 전환이다. 근본적으로 음악광인 존의 생각은, 케이블이란 녹음된 음악과 애호가 사이의 베일을 벗겨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최고의 기술력이 동원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그러나 그게 다일까? 오로지 충실한 신호 전송이 전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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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고전적인 방식으로 여러 회사의 케이블을 비교하면, 별로 차이가 없다. 약간의 전기적 특성이 다를 뿐이다. 이 데이터만으로 특정 케이블이 좋다는 이야기를 할 수 없다. 하지만 여기서 무시할 수 없는 것이 인간이라는 팩터다. 인간의 뇌와 귀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예민하다. 거기에 일정한 트레이닝을 거친 후라면, 그 어떤 계측기보다 정확하게 케이블의 퀄리티를 평가할 수 있다. 
  
여기서 오디언스는 여타 브랜드와는 전혀 다른 선택을 한다. 되도록 얇게 만들자는 것이다. 이 경우, 흔히 맴돌이 전류라고 부르는 에디 커런트의 해악을 줄일 수 있다. 이것은 도체 안에 신호가 흐를 때, 그 자기장의 영향으로 일종의 맴돌이 모양을 한 전류가 흐르는 것이다. 당연히 원활한 신호의 전송을 방해한다. 도체가 두꺼울수록 그 영향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것을 근본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아예 얇게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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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이런 방향으로 만든 케이블의 퍼포먼스는 놀라울 뿐 아니라, 가격적인 메리트도 있어서 시장에서 큰 환영을 받았다. 현행 라인업을 보면, 컨덕터 및 AU 24 시리즈 두 종이지만, 전문적으로 케이블을 만드는 회사들보다 훨씬 뛰어난 실적을 보이고 있다. 
  
그러는 한편, 스피커를 만들고 케이블을 테스트 하면서, 양질의 전원 장치가 필요하게 되었다. 그래서 오로지 자사에서 쓸 목적으로 AC 전원 클리너를 만들게 된다. 그것을 쇼에 나갈 때마다 들고 갔더니, 여기저기에서 팔라는 주문이 왔다. 결국 어뎁트리스폰스라는 이름으로 정식 상품이 되었다. 다량의 컨덴서를 사용해서, 기존의 접근법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오디언스는 캘리포니아의 산 마르코스에 소재한 공장에서, 100% 숙련공의 손길을 타고 모든 제품이 제조되고 있다. 일체 제3국에 OEM을 하지 않는, 순도 높은 어메리컨 브랜드인 것이다. 
  
또 생산되는 제품을 보면, 이른바 자작파를 위한 여러 부품도 만들고 있다. 이 부분은 매우 높게 평가할 만하다. 아직도 존을 비롯한 오디언스의 팀 전체가 초심을 잃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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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에 따르면 하이엔드 오디오는 결코 가격의 문제가 아니다. 최고의 성능을 표방하냐 그렇지 못하냐로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 그럼 그 기준은 뭐냐? 제품 자체의 만듦새나 퀄리티도 뛰어나야 하지만, 무엇보다 음악의 영혼(soul)을 전달해야 한다. 흔히 말하는 음악성이다. 이 부분이 결여되면, 아무리 기계적, 전기적으로 잘 만들어도 하이엔드 제품이 되지 못하는 것이다. 
  
또 오디오 애호가에게 이런 당부도 잊지 않는다. 결코 돈만으로 오디오를 하려고 하지 말아라. 돈이 퀄리티를 100% 보장하지 못한다. 오히려 좋은 매칭을 통해 보다 큰 시너지를 발생시키는 데에 주력하라. 그 과정에서 저널이나 평론가의 추천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말아라. 중요한 것은 바로 자신. 즉, 자신의 귀를 믿어라!
  
아직도 음악에 열광하고, 음악을 통해 새로운 영감을 받는 존은, 유기농 채소를 재배하거나 수채화를 그리는 등, 유유자적한 삶의 즐거움을 아는 분이다. 일종의 오디오 구루가 아닐까 싶은데, 그렇기 때문에 그의 조언과 그가 만든 제품이 매우 귀중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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