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URE 특집기사

  • BRAND
  •  
천재 소년이 이룩한 완벽주의의 산물 YG 어쿠스틱스
by 틴맨 posted   16-05-06 14:50(조회 7,395)

YG ACOUSTICS_00.jpg


일본 평론가 중에 와다 히로미라는 분이 있다. 흔히 일본에서 오디오 평을 쓴다고 하면, 아무래도 넓은 리스닝 룸에, 거창한 시스템을 소유하고 있고, 대외적으로 명사의 대접을 받는다고 생각하기 쉽다. 물론 스가노와 같은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소박한 삶을 살고 있다. 특히 와다의 경우, 우리에게 낯선 니어필드 리스닝이라는 개념을 정식으로 소개해서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니어필드 리스닝? 이것은 스튜디오에서 쓰는 용어인데, 아무래도 녹음된 상황을 체크하면서 그때그때 수정 작업이 필요하니, 콘솔 위에 놓인 작은 모니터 스피커를 주로 쓸 수밖에 없다. 아주 근접해서 듣기 때문에 이런 용어가 탄생한 것이다. 그런데 홈 오디오에서 이런 말을 쓴다는 것은 약간 의아하게 다가올 것이다.
  
하지만 한번 곰곰이 생각해보자. 일본이나 우리나 주거 환경은 어쩔 수 없이 열악하다. 좁은 땅덩어리에 인구는 많고,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여유로운 공간에 엄청난 대형 스피커를 들일 수 있는 분이 과연 얼마나 될까? 그렇다면 좁은 곳에서 사는 분들은 아예 하이엔드는 포기해야 하는가? 
  
YG ACOUSTICS_15.jpg

▲ YG Acoustics Hailey를 중심으로 구축 된 와다 히로미씨의 리스닝 룸


절대 그렇지 않다. 그 단적인 예가 와다의 시스템인 것이다. 처음 그의 리스닝 룸이 소개되었을 땐, 한쪽 벽에 가득한 LP와 CD 그리고 소형 스피커가 전부였다. 말 그대로 코앞에 스피커를 둔 상황이었다. 무슨 오디오 평론가 시스템이 이래? 고개를 갸우뚱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환경에서도 잘만 구사를 하면, 하이엔드 못지않은 리얼리티와 퀄리티를 체감할 수 있다. 또 업계에서도 갈수록 작고 뛰어난 스피커를 많이 발표한 덕에, 이런 니어필드 리스닝파의 운신 폭도 넓어진 것이 사실이다. 셀레스천, ATC, PMC 등을 전전한 와다의 최종 답안은 의외로 YG 어쿠스틱스. 채 이름이 알려지기도 전에 선택했는데, 이후 YG의 성장을 생각해보면, 상당한 혜안을 발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YG에 대해 말할 땐, 애넛 레퍼런스라는 북셀프 모니터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원래 이 제품은 가운데 트위터가 박히고, 그 위아래에 미드 베이스가 각각 하나씩 투입된, 2웨이 3스피커 모델이다. 바닥을 치는 저역과는 거리가 있지만, 라인이 명확하고, 적절한 양감을 갖춘 빠른 베이스에다가 수려하고 투명한 중고역의 음을 듣는다면, 아마도 사랑에 빠질 애호가들이 한 둘이 아닐 것이다.
  
YG ACOUSTICS_10.jpg


▲ YG Acoustic의 초장기 모델인 Anat Reference와 Kipod


이후 저역을 보강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우퍼부가 도입된 바, 지금은 하나의 세트 개념으로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그 근원을 따지고 든다면, 애넛의 존재가 원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은 그 대안으로 카르멜이 존재하니, 어쨌든 니어필드 리스닝파에겐 더 없는 선물이 아닐까 싶다.
  
현행 YG 어쿠스틱스를 주재하는 분은 요아브 빈스 게바(Yoav Vince Geva)다. 미들 네임을 생략하고 성과 이름을 따서 YG라고 부른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스라엘 출신이라는 점인데, 부친이 독일인이고 모친이 유태인이다. 독일과 이스라엘? 참, 상상하기 힘든 조합이 아닌가? 

  
YG ACOUSTICS_02.jpg

▲ 요아브 빈스 게바(Yoav Vince Geva)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요아브는 거의 천재 소년에 가깝다. 무슨 말인가 하면, 우리처럼 대입을 위한 학력고사에서 엄청난 점수를 받았던 것이다. 지금도 그 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머리 좋은 사람들이 가득한 이스라엘에서 이런 기록을 갖춘다는 게 쉽지 않은 터라, 여러모로 요아브를 다시 보게 된다. 또 이런 천재가 스피커를 만들겠다고 나섰으니, 당연히 남다른 제품을 만들 수밖에 없다.
  
사실 요아브는 IT쪽으로 빠졌다면, 더 많은 돈과 명성을 얻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피 속에 흐르는 음악에 대한 열정이 결국 스피커 제조에 몰두하게 된 것이다. 우리 입장에선 상당한 행운이라 하겠다.
  
실제로 그의 부친은 전문적인 베이스 기타 연주자고, 두 형제는 모두 오페라 가수다. 요아브 개인은 틈만 나면 키보드를 연주한다고 한다. 또 16살 무렵에 처음 소니 CDP, 보스 스피커 등을 라인업한 하이파이를 구축하고는, 계속 오디오파일로 살아왔다. 더 나은 음질을 위해 결국 스피커 DIY에 이르고 말았는데, 그게 그의 앞길을 결정한 것이다.
  
이스라엘은 남녀 불문, 무조건 군대에 복무해야 한다. 요아브는 3년 반 동안 군대에 있으면서, 시그널 프로세싱 분야에 배속이 되었다. 일종의 컴퓨터 소프트웨어에 관한 것으로, 그 경험이 나중에 큰 자산이 되었다. 이후, 2002년에 와서, 겨우 20대 초반의 나이에 스피커 회사를 창업, 애넛의 모태가 된 제품을 발표하게 된다. 이것이 이스라엘 정부가 주는 “젊은 발명가 상”을 받으면서 주목을 받은 것이다. 이후 2004년에 본격적으로 미국에 터를 잡게 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좀 더 스피커 생산을 수월하게 이루기 위해서다. 이듬해인 2005년, 일본 <스테레오 사운드>에서 주는 C.O.T.Y. 상을 수상했으니, 이런 신데렐라 스토리는 참 보기 힘들지 않은가?


  
YG ACOUSTICS_01.jpg


참고로 현재 YG는 콜로라도 덴버에 있는 아바다에 소재하고 있다. 이 덴버를 중심으로, 인근 유타주까지 시야를 넓혀보면, 가히 미국 하이엔드 업체 대부분이 망라된다. 아발론, 윌슨, 볼더, 에어, 킴버, 오디오 마키나, 에지, PS 오디오, 제프 롤랜드 등 그 리스트가 방대하다. 오디오파일에겐 꿈의 오디오가 득실거리는 지역이다. 바로 여기에 YG가 들어와 도전장을 낸 셈이다.
  
그럼 짧은 시간에 주목을 끌고 있는 YG의 성공 요인은 무엇일까? 흔히 “Science with Ear”라 부르는, 자신들만의 테크놀로지에 일단 그 기반을 두고 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정확하고 빼어난 기술력에 음악성과 감성을 골고루 믹스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자체 개발 소프트웨어부터 프로덕션에 이르기까지 일체 타협이 없다.
  
동사의 자랑이라 할 수 있는 “듀얼 코히어런트”(Dual Coherent)라는 기술에 대해 알아보자. 이것은 스피커 회사의 최대 숙제인 앰플리튜드(amplitude)와 위상(phase)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첨단 소프트웨어다. 사실 이중 하나만 제대로 구현하기도 힘든 마당에, 두 항목을 빈틈 없이 만족시키는 회사는 YG가 가진 최대 강점인 것이다.
  
YG ACOUSTICS_11.jpg


우선 앰플리튜드로 말하면, 플랫 프리퀀시 리스폰스를 뜻한다. 즉, 해당 스피커가 커버하는 주파수 대역에 있어서 일체의 피크나 딮이 없는, 평탄한 주파수 재현을 이룩한다는 뜻이다. 
  
위상의 경우, 고역-중역-저역으로 이어지는 대역 분할에 있어서, 각 파트가 일체의 오차 없이 정확한 시간축을 갖고 움직이게 맞췄다. 흔히 저역이 뒤늦게 오거나, 혹은 대역 시간축이 흐트러져서, 수많은 왜곡을 일으키고 있는 게 현실이다. YG는 여기서 완벽한 타이밍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완전한 제품으로 구현하기 위해 YG는 아낌없는 설비 투자를 이룩하고 있다. 개당 100만불이 넘는 CNC 머신을 무려 다섯 대나 갖추고 있고, 인클로저는 물론 드라이버와 주요 부품도 자체 생산하고 있다. 스피커 회사로는 큰 사이즈가 아니지만, 이런 높은 완성도를 구축하고 있는 메이커는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YG ACOUSTICS_13.jpg

YG ACOUSTICS_14.jpg

▲ YG Acoustics가 보유하고 있는 CNC 머신


홀홀단신 미국으로 건너와, 강자들이 득실거리는 동네에 쳐들어가서, 오로지 스피커 한 분야에 정진해서, 일종의 어메리컨 드림을 이룬 요아브는 욕심도 많아서 버는 족족 기계를 사들이고 있는 것이다. 그 욕심이 뭔가? 향후, 하이엔드 스피커 분야에서 챔피온이 되는 것이다. 아직 마흔도 되지 않은 나이인지라, 그 야심이 결코 허황되게 보이지 않는다.
  
현행 YG의 라인업은 고작 세 개에 불과하다. 맨 밑에서부터 카르멜, 헤일리 그리고 소냐로 이어진다. 이 모든 모델명은 실은 그의 가족과 관계되어 있다. 아내의 이름이 소냐이고, 딸 이름이 헤일리며 아들의 이름이 카르멜이다. 혹 아이를 더 낳는다면, 그 이름을 갖고 새 라인을 만들지 않을까 싶긴 한데, 아무튼 현재까지는 세 개의 라인이 전부다. 매우 단촐한 구성이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프로덕션 과정이 지난하기 짝이 없다. 인클로저만 해도 자체 CNC 머신을 알루미늄을 절삭 가공하며, 드라이버의 진동판조차도 알루미늄 소재다. 하나하나을 통 알루미늄을 깎아서 생산한다. 그 과정에서 일체의 오차나 미쓰가 있어서는 안된다. 
  
디자인에 있어서도 수많은 배려를 했다. 이를 위해 요아브는 따로 디자인 스쿨을 다녔을 정도다. 여기서 등장하는 것이 바로 “라디우스”(Radius)라는 개념이다. 어떤 물건이 있다고 칠 때, 그 자체의 성능이나 특징을 파악해서 일정한 라인을 자연스럽게 탄생시킨다는 것이다. 동사의 제품들도 프런트와 사이드 라인이 좀 다르다. 모두 기능과 관련지어 세련된 곡선미를 이룩한 것이다. 말 그래도 기능과 미적 센스가 골고루 융합된 것이다. 초창기에는 다소 투박한 사각형 디자인이 주류였음을 감안할 때, 현행의 라인업이 얼마나 고급스럽고, 우아한지 특별한 언급이 필요없을 정도다.
  
YG ACOUSTICS_03.jpg

▲ YG Acoustics, Carmel 2


이제 잠시 동사의 제품군에 대해 살펴보자. 우선 언급할 것이 카르멜 2. 당연히 최근에 진화한 제품으로, 두 개의 유닛이 전면에 배치된 작은 톨보이 제품이다. 그러나 담당 주파수 대역이 무척 넓어서, 무려 32Hz~40KHz에 이른다. 직접 드라이버와 인클로저를 생산하기 때문에, 타사의 접근법에서 이룩할 수 없는 엄청난 와이드 레인지를 구축하고 있다. 겉에서 보기엔 작지만, 온통 알루미늄 덩어리라 무게는 무려 34Kg이나 한다. 작은 방에서 최상의 하이엔드를 경험하고 싶다면, 적극 추천한다. 와다 히로미씨가 부럽지 않을 것이다.

  
YG ACOUSTICS_04.jpg

▲ YG Acoustics, Hailey 1.2


그 위로 헤일리가 있는데, 두 개의 파트로 구분된다. 우선 중고역을 담당하는 챔버는 1.1로 불리고, 여기에 우퍼 섹션을 더하면 1.2가 된다. 참고로 1.1의 경우, 과거 애넛 시리즈를 답습한 형태지만, 드라이버의 개발이 이뤄져 트위터 및 미드레인지를 각각 하나씩 투입하는 선에서 마무리되고 있다. 밑으로 65Hz까지 커버하니, 이 자체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우퍼 모듈까지 포함하면 무려 77Kg이나 나간다.
  

YG ACOUSTICS_05.jpg

YG ACOUSTICS_07.jpg

▲ YG Acoustics, Sonja 1.2와 Sonja 1.3


맨 위에 위치한 소냐도 여러 모델이 있다. 일단 모니터 형태의 1.1이 있고, 거기에 베이스 모듈을 첨가하면 1.2가 되며 또 다른 베이스 모듈을 더 추가하면 1.3 완전체가 된다. 그 경우 20Hz~40KHz에 이르는 광대역이 완벽하게 보장된다. 1.1의 무게만 해도 57Kg이나 하며, 1.3에 이르면 230Kg이나 나간다. 외관만 보고 판단하기 힘든 내용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참고로 소냐 C라고 해서, 센터 스피커도 따로 런칭 된 만큼, 홈씨어터나 멀티채널의 구축에 무척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YG에 대해 말한다면, 딱 하나, 천재 엔지니어의 솜씨라고 표현하고 싶다. 그 결과 타사가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완벽주의를 이룩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통털어 일체 흠잡을 데가 없다. 만일 어떤 모델이건 YG를 채택한다면, 상당히 행복한 시간을 보낼 것이라 장담할 수 있다. 무섭도록 예민하고, 디테일이 풍부하며, 놀라운 다이내믹스를 들려준다. 말 그대로 꿈의 스피커인 셈이다.
 

문의 |
디자인앤오디오(www.designnaudio.co.kr) 02-540-7901
빅오디오(www.bigaudio.co.kr) 02-514-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