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URE 특집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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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동에 관한 모든 것, 스틸포인츠
by 틴맨 posted   15-09-01 10:33(조회 7,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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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오디오의 제품군을 구분할 때, 컴포넌트와 액세서리로 나눈다. 전자는 우리가 익히 아는 스피커, CDP, 앰프 등이 되겠고, 후자는 스피커 스탠드라던가 오디오 랙, 스파이크 등이 되겠다. 그럼 케이블은 어디에 속할까? 예전에는 액세서리로 분류되었지만, 지금은 컴포넌트쪽에 넣는 추세다. 이것은 오디오에 대한 기술이 그만큼 진보하면서, 이런 액세서리쪽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무튼 케이블을 컴포넌트에 넣는다고 할 때, 순전히 액세서리로만 따지면, 이번에 만난 스틸포인츠(Stillpoints)는 세계 최고라 해도 무방하다. 사실 스피커나 앰프에 가려 액세서리쪽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덜하긴 하지만, 이쪽을 눈여겨보면 스틸포인츠의 업적이 얼마나 뛰어난지 새삼 감탄하게 된다. 또 적은 비용으로 실질적인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기회에 한번 스포트라이트를 비춰봐도 좋을 듯싶다. 홍콩 오디오 쇼에서 동사를 주재하는 브루스 제이콥스(Bruce Jacobs)씨를 만났으므로, 인터뷰를 통해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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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NMAN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우선 본인 소개부터 간략하게 해주시죠.


BJ : 저는 1951년 위스콘신주 허드슨에서 태어나서 지금까지 이 지역에 살고 있습니다. 미시시피 강만 건너면 미니애폴리스가 나와, 대도시와 시골이라는 두 개의 대조적인 환경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곳이랍니다. 올해로 무려 47년간 오디오 관련 비즈니스를 해왔습니다. 참고로 대학에서는 인류학을 전공으로, 화학과 물리학을 부전공으로 각각 공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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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루스 제이콥스(Bruce Jacobs)

 


TINMAN : 알겠습니다. 그럼 스틸포인츠에 대해 이야기해볼까요? 언제부터 이런 제품을 만들기로 구상했는지요?


BJ : 처음 생각을 한 것은 1980년입니다. 당시 저는 오디오 숍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Solon 1 Audio>라는 숍이었습니다. 이즈음 시장엔 광대역을 커버하는 앰프가 출시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었죠. 이전의 제품들과는 차원 자체가 달랐습니다. 저도 흥미를 느끼고 우선 기초적인 것부터 공부했습니다. 어떻게 인간의 귀가 들을 수 있는가, 이것부터 시작했습니다. 그 후, 스테이징이며 하모닉 스트럭쳐를 느끼는 방식 등 여러 방면으로 확장했고요. 이런 과정에서 과연 뭐가 오디오에 가장 큰 영향을 주나 따져봤습니다. 사실 오디오라는 것은 기판 위에 놓인 저항이며 콘덴서를 전류가 통과하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마이크로포닉 노이즈가 발생하죠. 이것을 어떻게 없애느냐가 관건이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그 결과, 이런 진동을 열로 변환해서 없애는 방식에 도달했고요.

 


TINMAN : 그런 연구는 쭉 혼자 하신 겁니까?


BJ : 아닙니다. 폴 워킨(Paul Wakeen)이라는 파트너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 분도 같은 지역의 오디오 숍 주인이었는데, 이런저런 액세서리를 만드는 취미가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폴이 뭐 하나를 만들면 내가 시험해보고 또 뭐라고 평해주는 식이었습니다. 그러다 제 공부가 계속 진행이 되고, 물리학의 배경이 작용하면서 드디어 20년이 흐른 시점에서 제대로 된 제품이 나올 수 있었죠. 2001년 스틸포인츠가 정식으로 문을 열었고, 저는2004년에 그 일원이 되었습니다.

 


TINMAN : 현행 제품군을 보면, 아주 복잡한 내용을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므로 20년이라는 시간을 소비할 정도로 어려운 것인가, 라는 의문이 드는군요.


BJ : 머시닝(machining)이 어렵습니다. 일정한 형상을 유지하고, 정확하게 깎고 다듬는 방법을 터득할 때까지 정말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미니애폴리스만 해도, 이런 금속 가공 업체가 무려 35개나 되지만, 겨우 두 군데만이 제가 요구하는 정확성에 도달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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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틸포인츠 LPI 스태빌라이저

 


TINMAN :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테크놀로지를 갖고 있는지 소개해주시죠.


BJ : 우선 저희 제품은 한쪽 방향으로만 진동을 억제하지 않고, 양방향으로 작용합니다. 그게 다른 회사의 제품들과 크게 다른 이유입니다. 예를 들어 LP용 스태빌라이저를 봅시다. 대부분 위에서 밑으로 누르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 LPI의 경우, 밑의 진동을 흡수하는 쪽으로도 작용합니다. 일반 제품과 정반대인 셈이죠. 그러나 그 효과로 말하면,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컴퓨터의 하드 드라이브나 각종 소스기, 앰프 등에 올려놔도 똑같은 작용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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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틸포인츠 LPI가 적용 된 턴테이블

 


TINMAN : 그렇군요.


BJ : 또 그 과정에서 앰프나 소스기가 갖고 있는 원래의 토널리티(tonality)를 일체 바꾸지 않습니다. 그냥 미세 진동만 제거할 뿐이죠.


 

TINMAN : 무게를 견디는 부분은 어떻습니까?


BJ : 미니 계통은 55 파운드 이상은 힘듭니다. 그러나 울트라 SS급에 가면 1,000 파운드가 가능하고, 울트라 5 6 정도가 되면 3,000 파운드도 너끈히 견딥니다. 모델을 고를 때 과연 그 위에 뭘 올려놓을까 잘 생각해서 선택해야 합니다. 또 하나 저희 제품은 정말로 반영구적입니다. 투입된 소재가 메탈과 세라믹이라 부식되거나 망가질 염려가 없습니다. 한번 사두면 나중에 손자가 써도 문제가 없을 정도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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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트라 SS와 울트라 SS MINI

 


TINMAN : 그렇군요. 제품군 중에 애페르쳐(Aperture)라는, 무슨 액자처럼 생긴 모델도 있더군요. 어떤 내용을 갖고 있는지 소개해주시죠.


BJ : 이것은 일종의 음향판인데, 여러 기능을 한꺼번에 다 합니다. , 레조네이터, 디퓨저, 옵저버 등의 기능이 다 포함되어 있는 것이죠. 또 하나의 특징이라면 모든 주파수 대역을 다 커버한다는 겁니다. 어떤 방향에서 오는 음에도 다 대응하고요. 특히 작은 방에서 사용하면 시청실이 훨씬 높고 커진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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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페르쳐(Aperture) 음향판

 


TINMAN : 우리네 가옥 구조에 적합한 모델이라 보입니다.


BJ : 맞습니다. 일전에 마이클 프레머라는 유명 평론가의 집에 간 적이 있습니다. 제가 애페르쳐를 꺼냈더니, 자기 리스닝 룸은 워낙 완벽하게 정돈되어서 그런 거 필요없다고 하더군요. 시험 삼아 설치했더니, 음을 듣기도 전에 그 변화를 감지했답니다. 당연히 지금은 그 방에 설치되어 있고요. (웃음)


 

TINMAN : 재미있네요.


BJ : 밥 호대스라는 음향학자도 저희 고객입니다. 아마 전세계 모든 녹음 스튜디오의 디자인이 그분 손을 거쳤을 겁니다. 저희 제품을 시험해보더니 그대로 구입했습니다. 애페르쳐의 1호기 고객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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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이 프린팅 된 애페르쳐(Aperture) 음향판

 


TINMAN : 그런데 어떤 모델엔 그림이 그려져 있더군요.


BJ : 사실 이런 음향판 계통은 모양이 좀 투박하거나 지저분합니다. 저희는 음향판에 고객이 원하는 그림을 프린팅해서 일종의 액자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제안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dye sublimation”이라는 테크놀로지를 동원하고 있습니다. 그 경우, 어떤 그림을 프린트해도 일체 음향에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일례로 검은색의 경우, 다소 음을 흡수하는 경향이 있는데, 저희 방식으로 프린팅하면 그런 위험이 일체 없는 것이죠.


 

TINMAN : 이제 스틸포인츠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 궁금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을 소개해주시죠.


BJ : 우선 피아노용 푸트(Foot)를 만들 생각입니다. 저희 기술이 투입되면 보다 정확하고, 톤이 좋은 피아노 음이 재현되리라 생각합니다. 또 하나는 의료용 이미지 기기에 투입할 생각입니다. 이런 고차원적인 카메라의 진동을 컨트롤할 경우, 5~15% 정도로 해상도가 증가합니다.


 

TINMAN : 현재 몇 명의 인원이 근무하고 있나요?


BJ : 현재 17명이 일하고 있습니다. 그중 R&D 파트는 폴과 제가 맡고 있죠. 폴이 프로덕션 디자인을 하고, 저는 물리학적인 배경으로 보다 정교한 이론을 투입하고 있답니다.


 

TINMAN : 사실 제이콥스씨 정도의 이력이면 앰프나 스피커도 충분히 만들 수 있었는데, 굳이 이런 액세서리쪽에 관심을 가졌는지 궁금합니다.


BJ : 누구도 손대지 않았으니까요. (웃음) 물론 스피커와 앰프에도 관심이 많았습니다만, 이쪽 계통엔 정말 많은 분들이 일하고 있지 않습니까? 저희는 다른 쪽에서 블루 오션을 찾은 것이죠. 현재 전세계 52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니까, 나름대로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TINMAN : 끝으로 스틸포인츠가 무슨 뜻인지 궁금합니다.


BJ : 정숙하고, 일체 혼란이 없는 상태, 바로 그것을 추구한다는 의미로 회사명을 지었습니다. 이래야만 오디오에서 나오는 음이 보다 명료하고 또 설득력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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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NMAN : 그렇군요. 아무튼 장시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BJ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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