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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가격 대비 성능은 그만!
by 틴맨 posted   13-06-20 01:36(조회 65,773)

   http://www.tinman.co.kr/board/bbs/board.php?bo_table=notice&wr_id=312&… [7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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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하다’, ‘하이엔드 성능을 중급 가격으로 즐기다’, ‘실용/실리주의자를 위한 하이엔드’ 등... 이런 문구는 아마 오디오 잡지에서 수도 없이 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저런 문구를 내세운 제품치고 대박나는 성공을 거둔 제품은 드물다는 것이죠. “BMC” 라는 브랜드 또한 저런 함정을 피해가지 못한 브랜드 중 하나일 겁니다. 

BMC는 독일의 하이엔드(?) 오디오 업체입니다. 본래 밸런스드 뮤직 컨셉이라는 타이틀을 건 회사의 이름을 줄여서 BMC라고 명명했다고 하는데 회로가 밸런스드 방식인건지 소리가 아닌 음악을 제대로 들어보자는 이야기인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모든 오디오 업체들이 그렇듯이 음악이나 오디오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자는 취지가 이들의 모토인 것만은 틀림이 없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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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C의 대표이자 설계 엔지니어인 카를로스 칸데이아스>


이 회사를 이끌고 있는 것은 카를로스 칸데이아스_Carlos Candeias라는 엔지니어입니다. 솔직히 저도 10년 전에 오디오 잡지에서 이름을 한두번 본 적이 있는 수준이며 잘 알지도 못하는 엔지니어입니다. 그마나 그 이름을 볼 수 있었던 것은 해외 쇼 뉴스에서 C.E.C 라는 일본의 CD 트랜스포트 및 CD 플레이어 설계자로 잠시 언급되었던 것이 전부일 뿐이었죠. 사실 세계 오디오 시장에서도 알아주는 엔지니어 축에 들지는 못합니다. 자신의 회사를 세워 뭔가 멋진 오디오나 회로를 발표한 사람이 아니라, 여러 업체들의 제품 설계 용역을 맡았던 일종의 디자인 하우스 개념의 엔지니어 생활을 20년 동안 해왔기 때문이죠. 아무튼 그런 과거를 뒤로하고 자신 만의 기술력을 보여줄 수 있는, 자신 만의 철학이 담긴 오디오를 내놓겠다고 시도한 것이 바로 BMC입니다. 창업은 2007년인가 2009년에 시작했고 실제 제품이 등장한 것은 2011년 말부터 일련의 제품들이 등장했습니다. 

BMC가 국내에 처음 들어온 것은 2012년 여름 정도로 기억이 됩니다. 당시 광고 카피도 ‘가격대비 뛰어난’ 이 메인 타이틀이었고 카피의 마지막도 ‘합리성을 갖춘 신개념 오디오’라고 마무리 됩니다. 보기 좋은 멋진 미터기를 얼굴에 장착한 파워 앰프와 인티 앰프는 누가 봐도 ‘이거 멋진걸!’하고 호감을 갖게 만들 만한 매력 넘치는 디자인이었죠. 하지만, 하이엔드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주 싸지도 않은 제품이다 보니 다들 ‘들어보니 음질을 좋은데 내가 사고 싶지는 않다’는 결과가 되면서 그냥 그렇게 시장에서 잊혀지는 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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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하이엔드를 내세운 BMC의 앰프, CS2>


사실 개인적으로 제일 싫어하는 부류의 제품이 저런 제품들입니다. 이도저도 아닌 상태로 양쪽 시장을 공략하려다가 결국 죽도 밥도 안되버리고 마는 그런 제품들이죠. 가능성은 충분히 있으나 오히려 자기 정체성을 찾지 못해서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실제로 BMC는 한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그렇게 큰 반향을 얻지는 못한 브랜드가 되어버렸습니다. 저렴함을 내세우려면 아예 엔트리 클래스를 공략했어야지 어설프게 중급 시장에서 하이엔드라고 부르짖다가 고립되어 버린 것이죠. 특히 BMC는 최고의 설계를 저렴하게 내놓겠다는 일념 하에 독일의 설계 사무소를 벗어나 중국에 공장을 차린 덕분에 중국제라는 오해와 오명까지 덧씌워지는 불운까지 겪게 되었죠. 

하지만, 2년의 실패는 꽤나 큰 보약이 되었나 봅니다. BMC의 카를로스 칸데이아스는 ‘고뇌에 찬 결단(?!)’ 끝에 기존 BMC 라인업과는 다른 새로운 시리즈를 구상하게 됩니다.  'PURE' 라는 이름의 새로운 시리즈가 그것이죠. ‘순수’를 내세운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제작자 본인도 회사의 최초 모토인, 하이엔드를 저렴하게 즐기자는 본래의 의도를 다시 떠올린 것 같습니다. 그 첫 제품으로 등장한 것이 곧 국내에 수입이 될 DAC인 <Pure DAC>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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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저렴해진(!) 하이엔드인 PURE 시리즈의 첫 작품, 'PURE DAC'>


이 제품이 특별한 것은 제품명인 PURE 에서 알 수 있듯이 회사를 세웠던 초심으로 돌아가 제품을 다시 만들었기 때문이죠. 해외에서 $1,600의 고정 가격으로 판매가 되는 이 제품은 BMC의 첫 작품이었던 ‘DAC1 DAC/Preamplifier'의 회로를 거의 변형없이 기능과 일부 요소만을 덜어내면서 가격을 1/3 수준으로 전락(!)시킨 멋진 제품입니다. 칸데이아스 자신이 처음부터 강조했던 ‘하이엔드를 싸게싸게 즐겨라!’라는 말을 그대로 제품으로 증명한 셈이죠. 

물론 가격이 저렴해진 만큼 줄어든 부분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전원부의 충실함은 $5,000이나 되는 상급기와 똑같이 만들 수는 없었겠죠. 대신 여전히 고급스러운 토로이덜 트랜스포머와 다수의 전원 콘덴서 체제는 상당 부분 그대로 유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디스크리트로 쭉 풀어서 만들었던 DAC 회로들은 캡슐화한 모듈 상태로 변형시켜 좀 더 작아진 공간에도 세로형으로 말끔하게 배치하여 제한된 크기 내에서 물량 투입형 설계를 완성해냈습니다. 

아직 공식적인 인터뷰나 테크니컬한 자료를 받지는 못했지만, 기본적으로 ESS의 Sabre32 DAC 칩을 사용하고 역시 자체 개발 클럭 회로로 비동기 업샘플링 처리를 하나 봅니다. 최근에 리뷰한 심오디오의 380D나 650D와 같은 DAC 칩에 유사한 디지털 신호 처리와 클럭 설계로 완성된 모양입니다. 

게다가 Pure DAC의 또다른 특징은 DSD 같은 기능적인 요소 뿐만 아니라 헤드폰 앰프가 내장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제작자인 칸데이아스 본인 말로는 그냥 기능성을 위해 간단히 추가된 헤드폰 앰프가 아니라 MOS-FET를 사용한 풀 디스크리트의 Class A 방식의 앰프라고 합니다. 고급 프리앰프 회로를 그대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DAC와는 별개로 따로 분리 설계된 회로가 내장되어 Pure DAC에는 2개의 제품이 들어있는 셈이죠. 

흥미로운 것은 이러한 기능과 내용보다 역시 음질입니다. 약간의 테스트로 들어본 음질임에도 만만치 않다(?)는 것을 금방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J River로 시청한 Native DSD 재생에서는 확달라지는 사운드 퀄리티의 차이를 누가 들어도 느낄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 풀사이즈 크기의 제품과 물량 투입 및 고급 설계임에도 $1,600이라는 판매 가격은 쉽게 믿기 어려울 정도였으니까요. 

보다 자세한 것은 리뷰를 통해 만날 수 있겠지만, 앞으로 꽤나 흥미로운 DAC 시장이 연출되리라 예측해봅니다. BMC의 진정한 모토인 ‘하이엔드를 저렴하게’라는 말이 무엇인지 정말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이러한 모토를 추구한 PURE 시리즈가 DAC 뿐만 아니라 이후 앰프나 스피커 같은 다른 제품들로 속속 등장할 예정이라고 하니 꽤나 흥미로운 게임이 시작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700 만대였던 화려한 미터기가 달린 앰프를 저렴한 가격으로 던져준다면 거부하기 힘든 매력으로 다가올테니까요. 

그럼...


 

여름 13-06-20 10:32
답변
DAC 쪽은 발전이 빠르고 전반적으로 상향평준화되어 가는 느낌입니다.
이 제품은 성향이 어떨지 궁금하네요.
마티니 13-06-20 17:40
답변 삭제
DSD만 좋다면 그리 끌리지 않내요
왜냐하면 대부분의 파일이 44.1로 되어있으니 말이죠...
핑키 13-07-01 16:58
답변
상급의 음질 그대로  자렴하게 만든다니 정말 기대되는 dac 이네요
13-08-21 21:10
답변 삭제
1600달러인데 공구가가 저게 뭡니까? 제조국은 중국인가요?